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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형 오페라하우스 만들자 <3> 부산오페라하우스 운영주체는

운영법인 신설·통합 한계…자율성 쥔 市 산하 기관이 대안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2-08-09 19:08:35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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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신규 재단법인 설립

전문성 갖춘 조직으로 출발
절차 까다로워 현실화 무리

② 부산문화회관이 통합 운영

기존 법인 유기적 관리 장점
1000석 이상 4곳 달해 부담

③ 市 산하 책임운영기관

대표 개방형 공모… 독립성 보장
국제아트센터 통합땐 효율 낮아

오는 2024년 개관을 앞둔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최대 현안은 ‘운영주체’ 선정이다. 부산항 북항의 문화거점으로서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낼 수 있는 전략적 운영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 물리적 공간 운영을 넘어 부산의 기존 공연시설과 관계를 고려해 부산의 미래 공연환경을 새롭게 재배치하고 구성하는 방향으로 접근이 필요하다.
지난달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 토크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공연 모습.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이와 관련, 부산연구원은 이달까지 ‘공연장별 특성화 운영 방안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부산시는 해당 용역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내달 공론화 과정 등을 거쳐 부산오페라하우스 운영주체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운영주체로는 ▷신규 재단법인 설립 ▷기존 재단법인의 통합운영 ▷시 산하 책임운영기관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신규 재단법인 설립 가능성 희박

먼저,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운영할 별도의 법인을 설립하거나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여는 부산오페라하우스와 음악전용콘서트홀인 부산국제아트센터(2025년 개관 예정)의 통합 운영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이 제시된다.

별도의 법인을 세우면 전문성을 갖춘 인력으로 조직을 구성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사업 확장에 따른 신속한 의사결정과 조직 확장의 유연성이 장점이다.

하지만 이 방안은 현재로선 현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 지방자치단체의 출자·출연기관 설립 자체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신규 재단법인을 설립하려면 계획 단계부터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치고,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설립심의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 등 절차가 대폭 강화됐다.

전문 인력 및 조사·연구 능력 등을 갖춘 전문기관에 의뢰해 타당성 검토를 해야 한다. 이 기간만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 슬림화 정책으로 사실상 가능성이 희박한 분위기다. 최근 타당성 검토 절차 강화와 엄격한 심의로 국가기관 신규 법인설립이 전무하다. 시는 최근 행정안전부에 관련 내용을 질의한 결과 법인 신설은 힘들다는 답변을 받았다.

■기존 법인 통합운영 시 1년 6개월

부산문화회관 같은 기존 재단법인이 신규 공연장을 통합운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부산문화회관은 전문성, 책임성, 독립성 확보를 위해 2017년 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공공극장인 부산문화회관(1988년 개관)과 전국문예회관의 시초인 부산시민회관(1973년 개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 부산문화회관 이정필 대표 취임 이후 지역에 흩어진 문화시설의 통합 운영 의지를 내비치면서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 등 대형 문화시설에 대한 유기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려도 있다. 시설별 독립적 인사가 불가능하고 새로운 노사 갈등의 빌미가 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신규 대형 공연장의 운영에 조직의 역량이 집중돼 기존 공간의 운영이 소홀해지고 극장의 연계 시너지보다는 소극적 운영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된다.

1000석 이상 4개 시설(10개 공연장)의 통합 운영 사례는 없어 부담으로 작용한다. 부산문화회관이 통합 운영할 경우에도 1년 6개월가량 추진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조직 개편 및 인력 충원으로 인해 재단의 조직 체계를 재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정·재정 자율성 가진 市 운영기관

시 산하의 책임운영기관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새롭게 떠오른다. 기관장과 직원이 공무원으로 구성된 시 직영 사업소와는 다르다. 대통령령으로 규정된 책임운영기관은 인사·예산 등 운영에서 대폭적인 자율성을 가지고 운영성과에 책임을 지는 집행적 성격의 행정기관이다. 기관 운영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한다. 정부 책임운영기관으로 운영 중인 공연장은 국립중앙극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이 있다. 1950년 설립된 아시아 최초의 국립극장인 국립중앙극장은 2000년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됐다.

서울시의 경우, 시 산하 책임운영기관으로 역사박물관과 시립미술관이 있다. 부산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부산시립박물관 등이 시 사업소 형태를 띠고 있으나 기관장과 일부 직원은 전문직 또는 임기제 공무원으로 구성된 형태다.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를 시 산하 책임운영기관으로 운영할 경우 예산과 회계의 경직성을 보완하고 개관 초기 조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기관장은 개방형 공모로 임기제 공무원으로 뽑고, 직원 구성도 70% 이상 전문임기제로 채용해 전문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인큐베이팅을 거쳐 향후 조직이 안정된 이후 재단법인으로 독립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를 하나의 책임운영기관으로 운영할 경우, 사실상 통합운영 조직으로서 효율성은 낮다. 두 공연시설의 위치가 8㎞ 가량 떨어져 있고,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진 공연장을 아우르는 통합 조직의 차별화된 미션을 수립하는 게 과제로 꼽힌다.

■“구체적인 운영방안 제시할 시기”

이소영 솔오페라단장 겸 부산시오페라단연합회장은 “이제는 전체적인 개관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부산오페라하우스 운영방안 등도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할 시기”라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출자출연기관 설립에 관한 행정적 절차와 규제 등 여러 가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운영주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 혼자 힘으로 개관을 준비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는 하루빨리 운영주체를 선정하고 행정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모든 것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김기환 문화체육국장은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인천아트센터와는 달리 부산시민의 세금이 전체 건립비의 70% 정도 투입되는 공공 공연장으로 운영주체에 대한 결정이 신중해야 된다”며 “현재 부산연구원에서 부산 공연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공 공연장 역할과 특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 공론화 과정을 거쳐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가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최적의 운영주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문화시설 운영주체 출범 및 조직 구성을 위한 문화시설개관준비과를 만들었다. 종전 문화예술과에서 하던 문화시설 업무 계획 수립과 개관공연 준비 등을 담당하며, 문화예술진흥기금 관리·운용 분야를 신설했다.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 지방 공공분야 문화예술기관 형태 

구분

소속기관

산하기관

운영주체

직접운영

재단법인

운영재원

지자체

지자체 및 수입

재정법

정부회계법

민법,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해당기관

아트센터인천, 대전예술의전당, 
대구콘서트하우스 등

세종문화회관, 부산문화회관, 대구오페라하우스, 
경기아트센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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