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103세 철학자의 조언 “정신은 늙지 않아…항상 공부하세요”

원로학자 김형석 선생 초청 국제아카데미 총원우회 특강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2-08-17 20:26:40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노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역’
- 한국인의 친근한 인생멘토 역할

- “지금도 칼럼 기고하고 강연 나서
- 100세 시대 살아가려면 일 하고
- 우리 사회 현실에 관심 가지는 등
- 세 가지 원칙 실천 당부 드린다”

국제아카데미 총원우회(총원우회장 박재복 지원건설 회장) 운영위원회 행사 ‘한여름 밤의 초대’가 부산 남구 문현동 호포갈비 연회장에서 지난 16일 열렸다. 최고의 ‘교류와 배움의 장’으로 자리 잡은 국제아카데미의 발전과 화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박재복 국제아카데미 총원우회장과 배재한 국제신문 사장을 비롯해 70여 명이 참여한 이 행사 명칭은 ‘한여름 밤의 초대’였다.

김형석 선생이 지난 16일 국제아카데미 총원우회 운영위원회 ‘한여름 밤의 초대’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배움과 교류의 장’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이날 행사를 환하게 빛낸 사람이 있었다. ‘103세 철학자’ ‘시대의 현인’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원로 철학자 김형석 선생이었다.

김형석 철학자는 큰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에서 먼길을 달려와 지혜의 촛불을 밝히는 강연을 들려주었다. 청중은 하나가 되어 103세 철학자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내가 97세가 됐을 때였습니다. 한 매체에서 우리나라에서 문장이 좋은 필자를 꼽는 기획을 했어요. 저도 거기 포함됐더라고요. 뽑힌 분들 면면을 보니 다른 분들은 거의 50대나 60대였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저의 문장도 그 나이대 즈음에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내가 왜 뽑혔을까? 문장은 그때가 더 나았을지 몰라도, 사상은 지금이 더 좋은 게 아닐까? 정신은 늙지 않는다, 늙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깨침이 오더군요. 저는 지금도 신문 두 곳에 칼럼을 기고하고 책을 쓰며 강연에도 나섭니다.”

1920년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났을 때 “몸이 너무 약해 부모님도 의사도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던” 그가 연세대 철학과 교수직에서 정년 퇴임한 해가 1985년이었다. 37년 전이다. 그는 지금도 왕성하게 활약하면서 한국인에게 가장 친근한 철학자이자 인생 멘토가 됐다. 그는 여전히 건강한 현역이다. 이날 모인 국제아카데미 총원우회 구성원은 그가 직접 말해주는 비결을 현장에서 듣는 행운을 누렸다.

지난 16일 부산 남구 문현동 호포갈비 연회실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총원우회 운영위원회 ‘한여름 밤의 초대’에서 김형석 선생의 강연이 끝난 뒤 회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세 가지 원칙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는 김형석 선생이 몸소 겪고 배우고 실천하면서 ‘검증’한 원칙이다. “첫째는 ‘항상 공부하라’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동안은 늙지 않습니다. 둘째는 ‘일을 하라’입니다.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셋째는 ‘사회에 관심을 가지라’입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에, 내가 일하는 직장에 관심을 두는 것. 이 세 가지를 당부합니다.”

그의 강연은 구수하고 건강했다. 학자로서 평생 공부해왔고, 거기서 얻은 지식을 실천해 지혜로 가꿨고, 이를 오랜 세월 발효해 거듭 검증한 것을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가 우리 시대 소중한 스타 철학자인 이유다. 이날 강연에서도 그는 끝까지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최선을 다했다. 공부하는 태도를 잃고 자만과 게으름에 빠지거나, 은퇴했다고 무력한 삶의 상태로 들어가거나, 세상과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실천을 포기한다면 100세 시대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는 조용히 단호하게 말했다. 청중은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귀를 기울였다.

박재복 총원우회장은 “우리 시대의 스승이신 김형석 선생께 깊은 고마움과 존경을 표한다”며 원로 철학자께 꽃다발을 선사했다. 멋진 ‘한여름 밤의 초대’였다.

▶김형석 선생은

철학자이며 수필가이다. 현재 연세대 명예교수이다. 1920년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나 평안남도 대동에서 자랐다. 평양 숭실중학교와 제3공립중학교를 졸업했다.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에서 공부했다. 1947년 북한을 빠져나와 남한으로 왔다. 7년간 서울중앙중고등학교 교사·교감으로 일한 뒤 1954년부터 31년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활동했다. 1985년 연세대에서 정년 퇴직했지만, 여전히 철학자로서 글을 쓰고 강연하며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한다. ‘103세 철학자’ ‘우리 시대의 현인’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철학 개론’ ‘윤리학’ ‘역사철학’ ‘종교의 철학적 이해’ ‘예수’ ‘백세 일기’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의 인생문답’을 비롯해 많은 책을 썼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8. 8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9. 9[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5. 5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6. 6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9. 9인사청문회서 "영도다리 핸드레일 예쁘게"… 검증 대신 지역구 민원 쏟아낸 시의원
  10. 10[2026 국감 브리핑] 백종헌 “인력 확보 없이 출발한 통합돌봄 담당자 82%가 겸직, 전담인력 ‘0명’ 시군구는 전체의 66.4%”
  1. 1‘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2. 2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국토부, “가덕도신공항에 적용할 PBD 공법 문제없다”
  6. 6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7. 7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8. 8'한국형 녹색대전환'에 1000조 투자…SMR·전력반도체 등 집중 육성
  9. 9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10. 10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4. 4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5. 5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6. 6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7. 7[속보]부캉이와 '차가운 이별' 맞게될까…흑상어, 수온 떨어지면 바다로 돌아갈지도
  8. 8김해 트램, 예타 대상 신청 재추진…1·2호선 통합 우선
  9. 9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10. 1060대 부부 피살 용의자, 자전거·피해자 차량 갈아타고 ‘용의주도’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8. 8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8일 (음 8월 2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8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7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