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기하고 경이로운 화석 이야기
왓! 화석 동물행동학- 딤 R. 로맥스 지음 /밥 니콜스 그림·김은영 옮김 /뿌리와이파리 /2만5000원
이 책의 표지화는 공룡 두 마리가 싸우는 장면이다. 상상이 아니라 7500만 년 전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화석이 남아있으니까! 1971년, 몽골 남부 고비사막에서 한 쌍의 공룡 화석이 발견됐다. 멧돼지만 한 초식 공룡 프로토케라톱스 안드레우시, 칠면조 크기의 육식 공룡 벨로키랍토르 몽골리엔시스였다. 벨로키랍토르는 그 유명한 ‘살해 발톱’을 프로토케라톱스의 목에 찔러넣고, 프로토케라톱스는 죽는 그 순간까지 벨로키랍토르의 앞다리를 놓지 않는다. 이 죽음의 현장이 화석으로 발견된 것이다. 어룡 익티오사우루스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딘 로맥스가 진기하고 경이로운 화석 50개를 소개한다.
# MZ가 재소환한 한국형 시티 팝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 김윤하 외 지음 /(주)위즈덤하우스 /2만2000원
‘멜로우 팝’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Mellow’의 뜻처럼 ‘부드러운 음악’이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어색하고, 또 부족하다. 차라리 책 뒤표지 홍보문구가 더 와 닿는다. “어떤 음악은 우리를 다른 시간으로 데려간다.” 노래 하나가 추억을 되살리고 주변 공기 흐름까지 바꿔버리던 경험을 해 본 사람은 공감할 것이다. 뉴트로의 유행으로 MZ 세대가 재소환한 ‘한국형 시티 팝’, 즉 1980~1990년대의 도회적인 낭만이 흐르는 국내 음악을 소개한 책이다. 김현철의 ‘오랜만에’로 시작해 코나의 ‘여름의 끝’으로 마무리되는 플레이리스트는 책날개에 제공되는 QR 코드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 욕망을 연민·관용으로 바라보다
그림자는 그림자놀이를 한다- 김용권 지음 /천년의시작 /1만원
김용권 시인이 ‘수지도를 읽다’ ‘무척’ ‘땀의 채굴학’에 이어 네 번째 시집을 냈다. 실직·폐업·파산 같은 생업의 문제, 국가 단위의 조직체에 굴종하는 법을 총부리가 가르쳤던 시대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시어가 간결하고 차분하다. 현실은 늘 번잡하고, 온갖 욕망이 들끓고 있는 거대한 흐름이다. 우리는 그 안에서 살아간다. 김용권 시인은 그 세속의 삶일지언정 그간에 마음을 다하여 살아오면서 무거워진 삶의 문제들을 다룬다. 욕망을 조롱하지 않고 연민과 관용으로 바라보는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그의 시는 막중한 문제의 지점을 표면화하여 그 진상을 돌아본다는 의미가 있다.
# 역사 소용돌이 휘말린 조선 소녀
네가 오니 좋구나!- 유영소 지음 /오승민 그림 /문학과지성사 /1만3000원
1907년 한성을 배경으로 한 열두 살 소녀 달래의 이야기. 1900년대 초 조선의 운명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살얼음판 위에 있었다.
일본과 러시아가 주변국을 두고 패권을 다투었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조선 백성의 삶도 암울했다. 아이들에게 그 운명은 더 가혹했다. 아이들의 삶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어둡고 긴 터널 앞에 놓여 있었다.
남의집살이를 하기 위해 고향인 황해도 장연에서 한성으로 온 달래는 꿈을 놓지 않고 자기 삶을 찾아간다. 언젠가는 우리네 조선을 보여주고 자랑할 만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는 달래의 꿈은 꺾이지 않는다.
# 궤변 속에 담긴 심오한 문제들
궤변 말하기 대회- 김동식 지음 /요다 /1만3000원
데뷔작 ‘회색 인간’으로 한국 문단에 큰 충격을 주었던 김동식 작가가 1000여 편의 초단편소설을 쓴 뒤 처음 선보이는 연작소설. 초단편소설의 장점은 그대로 이어가되, 더 큰 서사 규모로 여운과 감동은 증폭되었다. 소설 속 TV 예능 프로그램 ‘궤변 말하기 대회’에는 매회 다양한 참가자가 나와 자신만의 궤변을 늘어놓는다. 노후 대신 사후를 준비해야 한다, 전생은 미래에 존재한다, 인류 멸망을 꾀하는 비밀 단체가 있다 등 말도 안 되는 궤변이다. 하지만 그 속에 철학적이고 심오한 주제가 튀어나와 우리의 통념을 흔든다. 인간 죽음 환경 등 다양한 문제에 질문을 던지고 극한의 상상력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