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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형 오페라하우스 만들자 <4>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

호수 위 그림 같은 오페라 … 여름 한달 방문객만 20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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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3만 명에 불과한 작은도시
- 보덴호수 7000객석 매일 꽉차
- 지역 경제 효과만 2000억 추산

- 하나의 작품 정해 2년 연속 축제
- 유람선이 수시로 관객 실어날라

- 악단은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 물 위 무대 등 자연 활용한 연출
- 파도 소리·노을에 분위기 고조

오페라와 축제는 떼려야 뗄 수 없다. 유럽은 매년 여름 오페라 페스티벌로 뜨겁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성악가 무대 예술가들이 모인다.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은 오페라 페스티벌 참석을 인생의 버킷리스트로 꼽을 정도다. 부산시는 오는 2025년부터 지역과 연계한 오페라 축제를 개최해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국제신문 취재진은 한 여름밤 호수에서 펼쳐지는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 모차르트 고향에서 펼쳐지는 유럽 최고의 음악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고대 원형 극장이 오페라 성지로 부활한 이탈리아 베로나의 오페라 축제인 ‘아레나 디 베로나’ 현지의 생생한 분위기와 축제 성공 비결을 알아봤다.
올해 브레겐츠 페스티벌에서 푸치니의 ‘나비부인’이 처음 공개됐다. 높이 23m, 폭 33m의 초대형 무대가 위용을 자랑한다. 브레겐츠 페스티벌 제공
■축제 기간 하루 7000여 명 방문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츠는 인구 3만 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다. 하지만 매년 여름철 하루 7000여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보덴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야외 오페라 축제인 ‘브레겐츠 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이다. 약 5주간 열리는 축제 기간에만 20만 명 넘게 방문한다. 올해 축제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열렸다. 보덴호수는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를 접한 경계 지역에 있다. 관람객 구성을 살펴보면 독일 63%, 오스트리아 23%, 스위스 11% 순으로 나타났다. 오페라 축제가 지역을 먹여 살리는 관광상품인 셈이다. 덕분에 지역 경기도 살아났다. 보덴호수와 가까운 호텔은 수 개월 전에 예약해야 겨우 방을 잡을 정도다. 지역에 미치는 경제 효과만 2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시작은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85년부터 여름 한 달간 2년 연속 한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처음 선보였다. 내년까지 나비부인을 무대에 올린다. 이미 축제 시작 전 나비부인 예매 티켓 18만9000장 가운데 75%가 일찌감치 매진됐다. 가장 비싼 좌석은 394유로(한화 53만 원 상당)에 달한다.

■물 위 한 폭의 산수화같은 무대

호수 건너편에서 유람선을 타고 공연장으로 입장하는 관객들의 모습.
기자는 지난달 22일 브레겐츠 페스티벌을 방문했다. 독일 뮌헨에서 기차를 타고 2시간이면 브레겐츠역에 도착한다. 역에서 보덴호수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 걸린다. 가장 먼저 호수 위 거대한 무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높이 23m, 폭 33m에 달한다. 공연 시작 전에는 무대를 개방해 누구나 들어가서 볼 수 있다. 멀리서 보면 한 폭의 산수화가 그려진 얇은 종이가 구겨진 모양새다. 정교하게 그려진 일본풍 그림이다. 하지만 실제 종이로 만든 무대는 아니다. 내부는 철제 기둥이 떠받치고 있고, 외부는 종이 질감처럼 보이도록 꾸몄다. 무게만 300t이다. 무대 제작 기간은 9개월이 걸렸다. 캐나다 출신인 마이클 레빈 무대 디자이너는 “여주인공인 일본 게이샤 초초상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마법의 플랫폼”이라고 표현했다.

공연은 해 질 무렵인 밤 9시께 시작됐다. 공연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호수 건너편에선 유람선이 관객을 실어 나른다. 선착장은 공연장 입구와 연결된다. 배에서 내린 관객들이 곧바로 야외 객석으로 입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7000여 석 규모의 야외 객석이 꽉 찼다.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별도의 쉬는 시간이 없다. 잔잔한 파도 소리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무대 뒤로 시시각각 노을이 지는 모습이 또 다른 장관을 이룬다. 무대의 반전도 있었다. 종이 같은 무대를 찢고 배우가 등장하고, 카멜레온처럼 바뀌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관객을 압도한다. 일본 게이샤들의 화려한 의상이 눈을 사로잡는다. 주연 배우뿐 아니라 합창단 무용단 엑스트라 규모도 엄청나다.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상주 악단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다.

또 호수를 십분 활용한다. 배우가 실제로 호수에 빠지거나 뗏목을 타고 등장하는 장면이 대표적인 사례다. 수심이 3~5m로 얕기 때문에 가능한 연출기법이다. 나비부인 연출은 안드레아스 호모키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 예술감독이 맡았다. 그는 “푸치니 오페라 가운데 나비부인은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인물들 간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호수 무대의 큰 공간을 잘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 브레겐츠 페스티벌 현황 

2022 축제 기간

7월 20일~8월 21일 

야외 무대 규모

6980석 

관객 구성

독일 63%, 오스트리아 23%, 스위스 11%, 기타 3% 

연간 예산

2700만 유로  

최고가석

394유로 

※자료 : 브레겐츠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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