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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그루밍 성범죄 피해 극복한 자매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2-09-01 18:57:29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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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밍 성범죄 피해 극복한 자매

- 너와 나의 세미콜론/킴벌리 브루베이커 브래들리 지음·이계순 옮김/라임/1만2000원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두 자매에게 보호자라는 허울 좋은 이름을 내세워 교묘하게 성적 학대를 하는 그루밍 성범죄자의 맨얼굴을 들춰낸 소설. 델라는 열두 살, 언니 수키는 열일곱 살이다. 클리프턴 아저씨는 수키에게 경제력이 없다는 점과 델라를 끔찍이 아낀다는 점을 이용하고, 자신이 보호자임을 빌미로 가스라이팅을 하면서 불안감과 두려움에 휩싸이도록 조장한 뒤 오랜 세월 성폭력을 행사했다.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를 당하고도 자기 잘못으로 여겨 어둠 속으로 침잠하며 불안에 떨던 두 소녀가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삶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 제주 다문화가정 84명이 쓴 시

- 소중한 사람/임정민 엮음/다락방/1만3000원

“나에게 아주 소중한 사람/ 날 태어나게 해준 사람// 날 위해 무언가 사 주는 사람/ 그건 엄마다.// 엄마는 날 위해 뭐든 해준다./ 그런 엄마가 좋다.” 이 시 ‘소중한 사람’을 쓴 양효범은 다문화가족의 아이로 초등학교 6학년생이다. 짧은 시이지만 효범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진다.

이 책은 제주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문화가족 84명이 쓴 시 138편을 모은 시집이다. 시집을 엮은 임정민 씨는 일본인 남편의 직장을 따라 21년 전 제주도로 이주해 다문화가족의 권익 옹호와 역량강화사업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시집에는 다양한 감정이 녹아있는데, 공통점은 하나다. 모두가 한국어로 아름다운 시를 썼다.


# 美야구, 역사부터 스타선수까지

- 만화로 보는 야구 이야기/앨릭스 어빈 지음/신기수 옮김/궁리/2만3000원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높은 구기 종목은 단연 야구이다. 2022년은 우리나라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맞는 해이다. 야구의 매력은 과연 무엇인지, 그 시작은 언제였는지 야구팬은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미국 야구 역사를 담고 있다. 야구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그라운드 위 영웅들 이야기이기도 하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골수팬인 앨릭스 어빈, 그림작가 톰 코커와 C.P. 스미스의 협업으로 만든 책이다. 식민지 시대 막대기와 공으로 즐기던 놀이부터 메이저리그 탄생 과정, 세계대전 중에도 요동치던 인기 그리고 여전히 놀라움과 흥분을 안겨주는 선수들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 조각가 문신의 생애와 미학세계

- 우주를 조각하다-문신의 예술세계/김영호 지음/한길사/2만3000원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文信·1922~1995)의 생애와 작품을 통해 융합과 조화의 미학을 다룬 책. 문신 예술의 핵심은 시메트리(Symmetry)이다. 대칭 또는 균형을 의미하는데, 어떤 물체를 반으로 나누었을 때 양측이 같은 모양인 경우를 말한다.

생물은 기본적으로 시메트리 구조를 취하는 동시에 환경의 영향에 따라 유연하게 적응한다. 인간과 환경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은 문신에게 진리와 같았다. 그는 불가항력적 힘 안에서 이루어내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믿었다. 이 책은 조각가 문신이 추구한 예술의 중심 원리인 시메트리의 개념을 상상·조화·배려로 해석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의 정신과 맞닿아 있음을 설명한다.


# 우리반 앤데 이름도 모른다고?

- 우리 반 어떤 애/전은지 글·박현주 그림/팜파스/1만1000원

같은 반인데 다른 아이들이 이름도 모를 만큼 존재감이 없다면, 그 아이는 어떻게 살고 있는 것일까. 어느 날 아영이네 반 아이 한 명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 모두가 그 아이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름은커녕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할 정도다. 그 아이가 도서관에서 빌린 잡지에서 ‘자살’ 관련 글을 밑줄까지 치며 읽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소란이 일어난다. 그 아이 일기장에 이름이 적혀 있다는 이유로 아영이는 선생님께 불려가지만, 아는 게 없어 말할 것이 없다. 그 애의 이름은 김민진이다. 무관심 단절 소외 등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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