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해인사에 위치한 국내 최고(最古)의 목조불상이 국보로 승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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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왼쪽)과 복장유물 중수발원문.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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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합천 해인사 법조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두 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로,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비로자나불은 중생을 구원하는 광명(光明)의 부처다. 통상 두 다리를 꼬고 앉아 오른 손으로 왼쪽 검지를 감싼 형태로 만들어진다. 해인사의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두 점 모두 둥근 얼굴과 신체 표현, 몸을 자연스레 감싼 옷 주름 등에서 9세기 석굴암의 자취가 느껴진다. 과학적 조사를 토대로 하면 이들 불상은 통일신라 9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802년 해인사의 창건과 멀지 않은 시간에 제작돼 역사를 함께해온 유물이라는 점과 당시 해인사의 화엄사상을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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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왼쪽)과 복장유물 후령통.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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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유물 또한 한국 불교사에서 가치 높은 자료다. 복장유물이라 함은 불상을 제작할 때 몸체 안에 넣는 유물을 의미한다. 통상 부처를 상징하는 후령통(侯鈴筒)이나 각종 보석류, 불경 등을 통틀어서 말한다.
비로자나불의 복장유물은 고려에서 조선 초기까지의 유물로 구성됐다. 불상의 중수(重修)과정에서 들어간 각종 전적류와 직물도 포함됐다. 특히 복장을 넣는 후령통은 완벽히 보존된 상태였다.
복장유물을 통해 불상의 중수 내력과 불교사적 특성, 해인사와 조선왕실의 관련성, 복장유물을 넣는 절차 등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문화재청은 “뛰어난 조형성과 역사성은 물론이고, 종교적으로 아름다움을 갖춘 우수한 불상이다”면서 “불교사적 의의가 큰 복장유물과 함께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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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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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 말이산 유물은 집 모양 도기 두 점, 사슴 모양 뿔잔 한 점 배 모양 도기 한 점 등 모두 다섯 점으로 구성된 일괄 출토품이다. 삼국시대 고분에서 여러 점의 상형도기가 한 벌을 이뤄 출토된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고고학적 의미가 크다.
각각의 도기는 형태와 제작 기법 등에서 가야인의 독특한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집 모양 도기와 배 모양 도기의 경우 당시의 가옥구조와 선박 등에 대한 시설물을 복원하고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문화재청은 “‘함안 말아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은 고고학적 출토지가 분명하고 일괄 유물로서 성격이 명확하다. 보존상태도 우수하다는 점에서 학술적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면서 “보물로 지정해 삼국시대 고분문화의 가치를 알리기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 등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