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 담긴 회화·조각 등 선봬
캔버스 화면에 작가가 그림과 잔뜩 실랑이 한 흔적이 묻어있다. 물감을 바르고 덜어내고 덧칠하고 긁어낸 작업 과정이 그대로 남아 작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작가 정재철이 아무런 형태 없이 단조로운 색과 터치로 추상작업을 시작한 건 최근의 일이다.
 |
| 곽철안의 ‘롬보이드 스트로크(rhoboid stroke_single O)’. |
“주로 모순된 상황에 놓인 사람의 얼굴을 그렸는데, 점점 형태를 으깨다 보니 어느 순간 그마저도 의미가 없어지더라고요. 색과 터치에 집중할수록 그림과 대화하고 화해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시리즈 이름도 ‘미들 그라운드(middle ground·타협점)’라 지었고요.”
 |
| 김대운의 ‘라 폴리아(La Folia)’.
갤러리메이 제공 |
연주자의 개성과 해석이 다양한 재즈처럼 자유로운 변주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작가 3인의 전시 ‘즉흥연주’가 오는 21일까지 부산 수영구 갤러리메이에서 열린다. 전시 연주자인 곽철안 정재철 김대운 세 작가는 각각 나무 유화물감 그리고 도자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자신만의 즉흥연주를 펼쳐보인다.
김대운은 작은 도자 조각을 쌓아 올리는 방법으로 ‘회화적 조각’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에게 하나하나의 조각은 붓질과 같다. 교차하고 쌓아 올리는 방식을 통해 작가는 공간에 붓 자국을 남긴다. 그는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폭력성을 이야기한다. 찰나의 미묘한 감정을 즉시 점토에 표현해 질감에서 감정의 폭력성을 나타내며, 추상적인 형태는 자유로운 표현방식을 보여준다. 점토는 만들어졌다가 분해되기도 하고, 재조립되었다가 부서지는 과정을 통해 패배감과 폭력성에 대한 추상적인 조형물로 구체화된다.
 |
| 정재철의 ‘미들 그라운드(middle ground)’. |
곽철안은 단순하면서도 그 자체로 다양한 감정과 의도를 담는 ‘일획(一劃)’의 오브제를 선보인다. 붓으로 한번에 휙 그은 듯한 선 오브제는 나무 합판으로 만들어졌다. 그가 공간에 긋는 일획의 오브제는 단일체지만 단순하지않고 최소한의 형태에 작가를 둘러싼 에너지를 가두고 응축시킨다. 현재 상명대 교수이자 아트 퍼니처 작가, 공간디자이너 등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