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형 오페라하우스 만들자 <5>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오페라 성지가 된 검투사 무덤…지역예술가 요람 자리매김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伊 고대 원형극장서 개최 99주년 맞아
- 석달간 5개 작품 … 하루 1만여 명 몰려

- 출연진 100여 명 등 거대한 규모 눈길
- 계단 위서 스펙터클한 총싸움 몰입도
- 세계적 지휘자 오렌, 오케스트라 통솔
- 단원 상당수 풍부한 지역 인재풀 채용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의 오페라 축제는 대표적인 문화콘텐츠이자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관광상품의 역할을 한다.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은 단순한 음악축제를 넘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열린 제99회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오페라 ‘나부코’의 공연 모습. 아레나 디 베로나 재단 제공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붕 없는 오페라하우스.’ 고대 원형 극장 중 가장 잘 보존된 이탈리아의 ‘아레나 디 베로나’는 이 문장으로 요약된다. 과거 검투사들의 혈투가 열리던 이곳에선 매년 여름 지상 최대 규모의 야외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린다. 검투사의 무덤이 오페라의 성지로 탄생한 것이다.

주세페 베르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13년 시작된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은 올해 99주년을 맞았다. 올해 축제는 지난 6월 17일부터 지난 4일까지 오페라 작품 5개(카르멘 아이다 나부코 라 트라비아타 투란도트)를 번갈아가며 무대에 올렸다. 티켓 가격은 20유로(2만7000원)에서 최대 300유로(40만5000원)다.

기자가 관람한 베르디의 대표작 ‘나부코’는 페스티벌 역사상 세 번째로 자주 무대에 오른 레퍼토리다. 스테파노 트레스피디 부예술감독은 “베르디의 나부코는 전쟁에 휘말리고 추방당하고 조국을 그리워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공연 시작 시간인 밤 9시 전부터 원형 극장 일대는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원형 극장 인근 노천 카페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공연 관람에 필요한 방석과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노점상도 북적였다.

어둠이 깔리고 공연이 시작되자 거대한 규모의 출연진이 관객 1만여 명을 사로잡았다. 무대 위에는 100명이 넘는 배우들과 말 10여 마리가 등장했다. 원형 극장 계단 위에서도 군인 복장을 한 배우들이 튀어나와 총싸움을 벌였다.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스펙터클한 무대였다. 순식간에 타임머신을 타고 1900년대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무대 정면의 대형 전광판 두 곳에는 이탈리어와 영어 자막이 표기됐다. 마이크를 쓰지 않는데도 모든 좌석에 음향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원형 극장 자체가 거대한 음향판인 셈이다. 공연 막바지에 배우들이 ‘비바 베르디’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자 관객석에선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오페라 종주국 이탈리아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경제적인 측면 외에도 문화생태계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크다. 이날 공연에선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오렌이 오케스트라 지휘봉을 잡았다. 이곳에서는 일종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운영한다. 악단 단원들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지역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젊은 인재들이다. 페스티벌의 세계적 위상에 걸맞은 대우를 제공하고, 풍부한 인재 풀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레나 디 베로나 오케스트라의 이리르 바키우 첼로 부수석은 “지역 예술가들이 대형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축제의 파급력이 크다”면서 “유럽 오페라 축제가 성공한 것은 연출뿐만 아니라 가수 합창단 오케스트라의 고품질 연주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4. 4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5. 5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8. 8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9. 9[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10. 10[사설]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1. 1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2. 2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3. 3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4. 4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5. 5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6. 6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7. 7"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8. 8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9. 9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10. 10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4. 4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5. 5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6. 6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7. 7“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27일
  9. 9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10. 10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1. 1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2. 2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3. 3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4. 4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5. 5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6. 6[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9. 9[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10. 10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10. 10[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7일 (음 9월 1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