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배우 출신의 40대 이란 감독 하디 모하게흐(Hadi MOHAGHEGH·사진)의 네 번째 장편영화로 직접 주연을 맡았다. 장편영화 데뷔작은 ‘바르두’(2013). 두 번째 장편영화 ‘아야즈의 통곡’(2015)은 그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으며, 뉴 커런츠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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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작 ‘바람의 향기’ 스틸컷. BIFF 제공 |
‘바람의 향기’는 인간의 선의가 아직 남아 있는지 의심스러운 세태 속에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확인시켜주는 영화다. 이란의 외딴 시골 마을. 하반신 장애가 있는 남자가 전신 마비 상태의 아들을 간호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이 마을에 전기가 끊어져 이곳을 찾은 전력 담당자는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이 마을 저 마을을 백방으로 알아보며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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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디 모하게흐 감독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적 전통을 이어받은 ‘바람의 향기’는 느리고 조용하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다. 등장인물은 장애를 지닌 사람이거나, 장애물에 걸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이다. 그럴 때마다 그들은 서로를 외면하지 않고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연인을 만나러 가는 시각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준 꽃다발이 마침내 그들의 만남을 통해 전달되는 장면은 이 영화가 시가 되는 순간이다. 숱한 영화가 세상의 비참에 주목하는 동안 그 비참을 이겨내는 인간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귀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