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88> 대니 보일 감독의 6부작 드라마 ‘피스톨(pistol)’

분노한 청춘의 외침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2-09-12 20:03:04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8일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세상을 떠났다. 여왕이 없는 영국이라니, 어쩐지 한 시대가 끝나버린 것만 같다. 여왕과 관련된 뉴스를 보다 보니 자연스레 머릿속에서 맴도는 노래가 있다. 무지막지한 기행과 난동으로 악명이 자자했던 영국의 펑크 밴드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가 1977년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25주년 기념일에 맞춰 발표한 노래 ‘god save the queen’은 대영제국의 상징과 같은 여왕을 대놓고 조롱하며 국가적 잔치상을 뒤엎는 수준의 만행이었다.

'피스톨' 포스터.
그 결과, 밴드는 방송과 공연이 금지됐고 우파 청년에게 테러도 당했다. 한편 엄청난 물가 상승과 높은 실업률로 잔뜩 화가 나있던 수많은 영국 젊은이는 자신들을 대신해 기성세대에 거침없이 분노 어린 욕설과 조롱을 쏟아내는 막 나가는 펑크밴드에 열광했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볼 수 있는 ‘피스톨’은 섹스 피스톨즈의 기타리스트 스티브 존스의 회고록인 ‘Lonely Boy :Tales From A Sex Pistol’을 바탕으로 만든 6부작 미니시리즈. ‘슬럼독 밀리어네어’, ‘127시간’의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했다. 희망 없는 뒷골목 청춘의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그린 그의 1997년 작 ‘트레인 스포팅’이 연상되는 작품이다.

섹스 피스톨즈는 1977년 데뷔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인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 한 장과 짧은 활동 기간 수많은 사건사고와 구설수를 남기고 사라졌다.

허나 섹스 피스톨즈 등장 이후의 세상은 분명히 달라졌다. 90년대 말 홍대 앞은 물론 부산 라이브 클럽에서도 수많은 펑크 밴드가 관객과 엉키며 날뛰던 시절이 있었다. 아직도 노래방 애창곡으로 사랑받는 크라잉넛과 노브레인은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사이드카, 소음발광 같은 밴드가 한국 펑크록의 명맥을 훌륭히 잇고 있다.

무정부주의자를 자처하며 분노를 쏟아낸 섹스 피스톨즈의 옛 이야기를 하다 보니, 문득 지금의 어수선하고 답답한 대한민국 상황이 펑크록이 다시 무럭무럭 자라나기 딱 좋은 환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끄러운 분노와 조롱도 어쩌면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 아닐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6. 6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7. 7“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8. 8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6. 6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7. 7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8. 8“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8. 8‘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6. 6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7. 7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8. 8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4일
  10. 10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7. 7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