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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녹아내린다, 인류 멸망시계 더 빨라졌다

기후위기, 지구의 마지막 경고 - 반기성 지음/프리스마/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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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곰 지켜주세요’라는 말은
- ‘인간 살려주세요’와 같은 의미
- 지구가열화 막을 방법 등 소개

지난 24일 서울 부산 등 전국 13곳에서 ‘기후위기, 지금 당장 행동!’을 외치며 기후정의행진과 1인 시위가 열렸다. 이전에 기후위기를 말한 사람들이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었다면 올해는 노동자 농민시민 어린이 학생 등 다양한 사람이 참여했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기후위기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8월 서울에 쏟아진 초대형 폭우로 수많은 자동차가 물에 잠겨 있다. 도시는 마비됐고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지구 환경 변화와 기후위기를 경고하는 메시지는 최근이 아니라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전문용어로 가득한 설명을 어려워했다. 설마 당장 무슨 일이 생기겠는가 생각도 했다. 그러는 사이에 위기가 바로 옆에 와 있다는 걸 깨달았기에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기후정의’의 얼굴이 다양해지고 구체화된 것이다.

‘불타는 지구, 당장 행동!’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 ‘기후정의 실현하라!’ ‘끝장내자, 이윤을 위한 에너지 체제’.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현실을 위협하는 기후위기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로 외친다. 2020년 우리나라 한 청소년 기후활동가의 피켓에는 ‘우리도 늙어서 죽고 싶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이 책도 바로 그 문장으로 시작한다. 반기성 저자는 “기후위기로 인해 늙기 전에 죽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표현한 것이었을까?”라고 썼다. 청소년 기후활동가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2022년만 봐도 폭염과 폭우, 태풍과 허리케인, 녹아내리는 빙하는 전 세계 곳곳에서 끔찍한 재난으로 나타났다. 지구가 보내는 경고 신호다. 이제 기후변화는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지구의 문제가 되어버렸다. 누구도 도망칠 수 없으며, 도망칠 곳도 없다.

반기성 저자는 국내 최고 기상 전문가이다. 대학에서 기상학을 전공하고 공군기상장교로 복무한 뒤부터 기상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기후를 주제로 27권의 책을 펴내 기후가 인류역사에 미치는 영향을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알려왔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알아야 할 기후위기의 원인과 실상, 기후위기가 지구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알려준다. 기후위기를 막을 방법과 행동도 설명한다. 저자가 펴낸 다른 저서처럼 이 책도 재미있다. 지구가 너무 넓어 실감이 나지 않는 독자도 각 주제 글에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읽다 보면 기후위기를 피부로 느끼게 된다.

2022년 8월 8일부터 9일까지 수도권에 폭우가 내렸다. 이번 폭우의 원인 중 하나가 지구가열화에 따른 기후위기로 볼 수 있다. (2021년 영국의 언론 ‘가디언’은 ‘지구온난화’를 ‘지구가열화’라고 바꿔 부르기로 했다.)

다른 나라 날씨도 우리 경제와 국민의 살림살이에 영향을 미친다. 많은 농작물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동아시아 날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2021년의 경우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발생하면서 피해가 극심했고, 농작물 가격이 급등했다. 이상기후 영향으로 남미에 가뭄이 들고, 호주에 한파가 몰아치면 식량 가격이 급등한다. 이웃 나라에 닥치는 기후 재난이 우리 삶을 흔든다.

북극 해빙이 녹아 사라지고 있다. 해빙의 손실은 인간이 초래한 지구가열화의 결과로, 북극뿐 아니라 중위도 지역에서도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해빙은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에너지의 50~90%를 반사해 극지방을 차갑게 유지하고 지구의 평균기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지구가열화로 해빙 면적이 줄면서 반사되지 못하고 지구 표면에 그대로 흡수되는 태양에너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시 지구가열화가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북극곰을 지켜주세요”라는 말은 “제발 인간을 살려주세요”와 같은 의미다.

“2050년! 우리 문명은 이제 30년 남았다.”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2013년에는 우리 문명이 50년 남았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겨우 8년 지났는데 이젠 30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지구가 보내는 경고 메시지가 더 급박해졌다. 기후위기를 막아야 한다.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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