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년 만에 ‘완전 정상화’된 축제로 돌아오면서 기나긴 코로나19의 터널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에 올라설지 주목된다.
제27회 BIFF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펼쳐진다. 관객 주도형 스핀오프 페스티벌 ‘2022 커뮤니티비프’는 중구 일대에서 6일부터 13일까지, 아시아 최대 종합콘텐츠마켓인 제17회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은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다.
올해 BIFF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 정상화’되는 영화제라는 점이다. 50%로 수용관객 제한을 뒀던 지난해와 달리 전석 거리두기 없는 100% 관객을 수용하고, 밤새 영화를 즐기는 ‘미드나잇 패션’ 등 중단됐던 섹션도 모두 정상 운영한다. 모든 GV(Guest Visit·관객과의 대화)와 관객참여형 행사도 재개한다.
영화제뿐만 아니라 커뮤니티비프와 ACFM 등 부대행사도 완전 정상화된다. 커뮤니티비프는 취식 프로그램 ‘취생몽사’를 재개하고 찾아가는 상영관 ‘동네방네비프’를 지난해 14개 구·군에서 올해 부산 전역 16개 구군으로 확대한다. ACFM에서는 아시아콘텐츠어워즈(ACA)와 아시아 영화 제작지원 프로그램을 3년 만에 재개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영화제를 비롯한 모든 부대행사가 정상 작동함에 따라 올해 BIFF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으로 온전히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다. BIFF는 2014년 ‘다이빙 벨’ 사태 이후 침체일로를 걸었다. 영화제가 회복기에 접어들 무렵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다시 발목이 잡혔다.
2015년 22만7377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다관객을 기록했지만 2016년 16만5149명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2017년(19만2991명) 2018년(19만 5081명)에는 반등하는 듯 했지만 2019년(18만9116명)에 다시 하락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2020년 1만8311명, 2021년 7만6072명으로 전성기와 비교해 각각 10%, 40%도 안 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완전 정상화된 올해 행사는 향후 BIFF의 위상과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BIFF는 수치에 매몰되지 않고, 관객의 니즈(needs)에 초점을 맞춘 영화제를 기획하겠다는 입장이다.
허문영 BIFF 집행위원장은 “공식 상영작이 줄어들었다는 점과 영화 관객 회복이 완전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공식 상영작을 축소하고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을 늘려 분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올해 관객수는 15만~16만 명 규모로 예상한다. 수치에 연연하지 않겠다. 수요가 많은 주말 행사에 관객을 최대한 수용하고, 주중에는 되도록 많은 관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허 집행위원장은 “수치 확대를 위한 인위적인 노력 대신 자연스럽게 영화제가 회복할 수 있도록 점진적인 노력을 하겠다. 하지만 최소 관객 15만 명은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