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이 직접 감독·스태프·배우로 참여
- 첫 상영날에 “날아갈 것 같아” 눈물도
“올해 2월까지 경남여중에서 청소를 했어요. 발레와 영화는 나와 전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김정자·8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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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7회 BIFF ‘동네방네비프 마을영화만들기Ⅰ’의 상영작 ‘백세발레단’을 제작한 손정미(왼쪽부터) 주민 감독과 김옥순 김정자 배우가 지난 10일 부산 중구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 Cafe de BIFF에서 영화 스틸컷을 배경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
“언제 우리가 영화로 BIFF에 등장하겠어요. 진짜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날아다닐 것 같아요”. (김옥순·82세)
제27회 BIFF 동네방네비프 마을영화만들기Ⅰ ‘백세발레단’ 주연 배우들의 영화 제작 소감이다.
영화 제작은 물론 발레조차 상상하지 못했다는 이들은 올해 어엿한 동네방네비프 상영작의 주연배우로 BIFF에 초대받았다.
마을영화만들기 프로젝트는 멘토링을 통해 지역 주민이 영화를 제작하는 행사다. 부산 서구 아미동의 지역공동체 ‘아미맘스’는 할머니 발레단 ‘백세발레단’의 이야기를 14분짜리 단편영화에 담았다. 손정미 감독을 포함해 공동체의 중년 여성 4명이 스태프를 맡았고, ‘백세발레단’소속 할머니 11명이 배우로 출연했다. 박수민 감독이 멘토링, 동서대 학생 4명이 스태프로 힘을 보탰다.
단편 ‘백세발레단’은 서구 아미동 ‘백세발레단’에 실제로 참여하며 겪은 할머니들의 경험을 모아 각색했다. 발레 무대를 일주일 앞두고선 ‘정자’와 ‘옥순’의 파벌이 갈려 다투다 결국 화해해 성공적으로 발레 대회를 마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10일 부산 중구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첫 상영이 끝난 후 만난 ‘마을 영화인’들은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있었다. “하늘을 나는 듯 붕 뜬 기분”이라는 이들은 인사를 건네는 관객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였다. 김정자 배우는 인터뷰 도중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영화와는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이들이 스스로 영화를 제작한 이유는 ‘기억’과 ‘즐거움’을 꼽았다. 손정미(59) 주민 감독은 “백세발레단은 지역공동체 아미맘스에서 운영하던 단체다. 벌써 10년 째 운영 중이다. 오래된 만큼 돌아가시거나 몸이 편찮으셔서 함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영화를 통해 이들과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백세발레단’ 팀은 불안함 투성이었지만 멘토의 도움 덕에 극복할 수 있었다. 손 감독은 “글을 쓰고 대본을 만드는 과정이 모두 처음이라 너무 힘들었다. 통행관리와 연기 지도 등 모든 일을 담당 해야 해 바빴지만 행복했고, 기뻤다. 그리고 박수민 멘토가 언제든 도움을 줬다. 모든 것은 박수민 멘토 덕”이라며 공을 돌렸다.
주민의 높은 관심에 아미맘스는 앞으로도 영화 제작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손 감독은 “자신의 삶에 밀접한 사람이 영화에 등장하다 보니 주민의 관심이 뜨겁다. 앞으로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주민이 줄을 섰다. 가능하다면 다음 번에도 영화 제작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