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객 편안하게 즐기는 게 중요
- 푸드트럭 동선 하나까지 신경
- 부산 16개 구·군 전역서 행사
- OTT들 가세로 다양성도 넓혀
- ‘예매 전산오류’ 내년 보완해야
“축제다운 축제의 귀환입니다. 21세기형 영화 축제의 첫걸음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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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을 이틀 앞둔 지난 12일 허문영 BIFF 집행위원장이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올해 영화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BIFF)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3년 만에 완전 정상화된 올해 BIFF에 대해 이렇게 자평했다. 그는 올해를 성공적인 대면 축제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오는 2030년 완성을 목표로 하는 ‘21세기형 축제’의 서막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5일 개막한 제27회 BIFF는 14일 오후 6시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 간 항해의 막을 내린다.
올해 BIFF는 특별하다. 긴 코로나19 터널을 지나 3년 만에 모든 행사가 정상적으로 개최된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BIFF가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온 스크린’섹션과 생활밀착형 축제 ‘동네방네비프’를 본격화하기도 했다. 어떤 해 보다 특별했고, 훗날 BIFF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허 위원장은 올해 BIFF가 대체로 순항했지만 몇 가지 보완점을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총평은 ‘대체로 순항’ 그리고 ‘몇 가지 보완점’이다. 목표로 했던 상영과 이벤트 등이 대체로 잘 진행이 됐다. 기대보다 관객과 게스트의 호응도 높았다. 온도로 치면 30도를 기대했는데 체감 온도는 35도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면서 “예매권 사태 등 보완이 필요한 지점도 분명 있었다. 면밀하게 개선해 내년엔 더욱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올해를 ‘21세기형 영화축제’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21세기형 영화축제’란 BIFF가 지향하는 축제 형태를 의미한다. BIFF는 세 가지 목표로 미래를 그리고 있다. 첫 번째는 산발적으로 아시아 전역의 특정 장소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확산형 축제’, 두 번째는 보다 많은 세계적 거장과 영화인이 찾는 ‘전통적 영화제’, 세 번째는 다른 차원의 ‘볼거리가 확장된 축제’다.
그는 “올해는 지난해 시범운영 했던 온스크린 섹션과 동네방네비프가 본격화 하는 첫 해다. 두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온 스크린 섹션은 영화 장르의 확장, 동네방네비프는 영화축제의 개념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온 스크린 섹션의 확장으로 OTT가 대대적으로 가세한다는 생각이 들고, 16개 구군으로 확장된 동네방네비프도 상영 전 인디밴드 등의 공연을 통해 축제의 산발성, 생활밀착성을 실현하고 있다. 올해는 BIFF의 지향성에 걸맞는 양적·질적 수준에 도달한 첫 번째 단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 스크린 섹션과 동네방네비프가 상징하는 BIFF의 방향성은 앞으로도 더 강조되고 확산될 것이다. 2030년에는 완성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양조위 외에는 ‘빅스타’가 없었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허 위원장은 “실제로 올해는 톱스타가 많이 왔다. 송강호 강동원 하정우 아이유 이영애 등 톱스타들이 동시에 등장한 해는 없었다. 톱스타가 폭발한 해이기도 하다”면서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해인데, 모두가 만장일치로 똑같이 느낄 수는 없지 않을까”며 웃었다.
그는 관객과 게스트에게 ‘친근한’ 영화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허 위원장은 “칸 영화제는 관객에게 불친절하기 이를 데 없는 영화제다. 게스트에게는 너무 엄격해서 적응하기 까다로운 영화제”라면서 “21세기형 영화제가 가진 무기는 ‘친근함’이다. 관객이 편안함과 아늑함, 편리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올해 친근함을 구현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는 “푸드트럭도 짧은 동선으로 해결하게끔 준비했다. 올해 관객이 느꼈던 불편함을 반영해서 더욱 아늑하고 편리한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