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근·이중섭·천경자 作 선봬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수집품을 공개하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 이번 주 부산에서 개막한다. 부산 전시에서는 이건희 컬렉션뿐만 아니라 국내 다양한 컬렉터의 근대 미술 수집품을 한자리에 모아 한국 근현대미술전의 깊이와 의미를 더한다.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왼쪽)과 권진규의 ‘이순아’.

부산시립미술관은 오는 11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이건희 컬렉션 한국 근현대 특별전 ‘수집: 위대한 여정’을 개최한다.

전시장에는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복잡다단하게 흘러온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 100여 점이 대거 걸릴 예정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1957), 유영국의 ‘산’(1961), 이중섭 ‘오줌싸개와 닭과 개구리’(1950년대), 김기창의 ‘흥락도’(1957), 권진규의 ‘이순아’(1968), 천경자 ‘누가 울어2’(1989) 등이다.

이번 전시는 전국을 순회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뿐만 아니라 리움미술관, 고려대박물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뮤지엄 산, 가나문화재단 컬렉션까지 아우르면서 다채롭게 전개된 한국 근현대미술의 발자취를 심도 있게 선보인다.

기혜경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수집에서 공유로 이어지는 이들의 긍정적인 활동을 뜻깊게 살펴보고자 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을 사랑한 수집가의 행위와 진정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립미술관도 지난달 28일부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영원한 유산’을 열고 있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 40여 명의 회화 한국화 조각 등 6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25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