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사각의 벽
파르르
떨리는 손
닿을 듯
미끄러지는
취준생의
희망 한 줄
출구를
건너지 못한
눈동자가
흔들린다
다양한 인형이 자신을 세상 밖으로 꺼내달라고 애원하듯 쳐다본다. 심호흡하고 목표물을 향해 조심스럽게 나아간다. 기기의 절반 지점까지는 달려 나오는 척하다가 입구에 근접했을 때 손이 떨리는가 싶더니 어김없이 미끄러지고 만다. 시인은 이런 인형 뽑기 과정을 반복하다 취준생의 한숨과 고뇌에 직면한다. 사각의 깊숙한 기기는 현대사회의 축소판이며 취업난에 허덕이는 취준생의 애환과 고뇌는 각각의 인형이다. 취업 문이 녹록하지 않음을 시조 배열 또한 좁고 길게 하여 이미지화한 감각이 돋보인다. 서류 심사를 거쳐 1차, 2차, 3차 면접까지, 닿을 듯 말듯 출구를 건너지 못해 흔들리는 눈동자를 대하는 시인은 가슴 한쪽이 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