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에서 정해인 고경표 주연의 6부작 시리즈 ‘커넥트’가 공개됐다. 한국 웹툰 ‘커넥트’를 원작으로 한 일본 장르물의 대가 미이케 다카시가 연출한 작품이다.
‘크로우즈 제로’를 포함해 일본 만화 원작의 실사화 영화를 10편 넘게 연출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을 연출한다니. 세상에는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난다. 그 이전에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로 송강호가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적도 있지만 어쩐지 그보다 훨씬 이질적이고 생소하게 느껴진다.
나에게 미이케 다카시는 ‘오디션’ ‘이치 더 킬러’ 등 이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유혈이 낭자하고 툭하면 신체 절단이 펼쳐지는 말 그대로 ‘엽기적’ 성향을 과시하는 극단적이고 기괴한 작품을 만드는 일본 감독으로 이미지가 각인돼 있다. 그런 작품들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포함해 전 세계 매니악한 성향의 영화 팬들을 열광시키기도 하지만, 이렇게 한국 콘텐츠와 연결될 가능성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커넥트’는 연쇄살인범과 죽지도 다치지도 않는 신인류 커넥트 동수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미이케 다카시의 이전 작품들보단 많이 절제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한국 콘텐츠 기준으로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표현수위가 강하다. 이질감이 느껴지는 만큼 되레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공통적으로 한국의 제작환경과 한국 배우들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중화권의 대표 배우였던 탕웨이는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런 식으로 국경을 뛰어넘는 공동작업이 점점 더 활발하게 이어졌으면 좋겠다. 한국이, 외국의 감독·배우들이 자국에선 여러 이유로 차마 펼치지 못한 창작 욕구를 마음껏 펼치는 자유롭고 재미나는 실험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국의 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지고 한결 새로워졌으면 좋겠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감성 가득한 멜로, 오우삼 감독의 강렬한 액션, 주성치의 코미디, 더 나아가 쿠엔틴 타란티노,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영화들을 자막 없이 한국어로 즐기는 상상을 해본다면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