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민회관 천장보드 와르르…부산 문화시설 곳곳 노후 말썽

대극장 흡음보드 파손 객석 추락, 뮤지컬 리허설 중단·공연도 연기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2-12-14 20:00:31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3년 전 52억 투입 리모델링 불구
- 또 정밀진단 … 공연 차질 불가피
- 시립미술관 누수논란 등 잇따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객석 천장 시설물이 떨어져 예정된 뮤지컬 공연이 취소되는 일이 일어났다.

사진 왼쪽 위 끝(흰색 점선) 부분이 낙하 지점. 현재는 보수를 마친 상태다. 김미주 기자
부산시립미술관이 ‘비가 새서’ 올해 가장 공들인 대형전시를 연기하는 사태(국제신문 지난 12일 자 1면 보도)를 빚은 데 이어 부산 공연예술 부문에서 상징성이 매우 높은 시민회관에서도 관객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발생해 거대 도시 부산 문화공간의 낙후된 민낯이 속속 드러났다.

14일 부산시민회관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9시께 뮤지컬 공연 리허설 도중 대극장 2층 객석 천장의 흡음보드 일부가 객석 의자로 떨어진 채로 발견됐다. 이 사고로 10·11일로 예정됐던 가족뮤지컬 ‘브레드이발소’ 공연은 취소됐다.

시민회관 측은 문제를 인지하고 홈페이지에 ‘객석 내 시설 문제’로 공연이 취소됐음을 알리는 긴급 공지를 올렸다. 해당 뮤지컬은 10·11일 하루 세 차례(오전 11시·오후 2시·오후 4시30분)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문제가 된 공간은 객석 2층 천장 오른쪽 끄트머리다. 객석 천장에 설치된 ‘목모(木毛)’ 재질의 흡음보드 중 가로 1m 세로 70㎝ 부분이 좌석 위로 떨어졌다. 흡음보드는 소리를 튕겨내지 않고 흡수해 음의 전달력을 높인다. 떨어져 나간 흡음보드 무게는 1, 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늦은 저녁 리허설 때 발생한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공연 도중이었다면 자칫 관객 머리 위로 떨어져 심각한 안전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시민회관 측은 흡음보드가 떨어져나간 곳을 고치고 안전진단을 받아 이상이 없다는 통보를 들은 뒤 지난 13일 ‘한국-과테말라 수교60 주년기념 제8회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여행’ 공연을 진행했다. 만일에 대비해 2층 객석은 비워둔 채로 진행했다. 이 사고로 공공 공연장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시민회관이 52억 원을 들여 대규모 내부 공사를 한 지 2년여 만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리모델링을 하면서 무대시설에만 신경 쓰느라 관객 안전과 직결된 객석 개선은 소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73년 개관한 시민회관은 부산지역 첫 공공 공연시설로 내년이 개관 50주년이다. 애초 다목적 ‘대강당’으로 시작해 여러 번 증·개축을 거쳐 2009년 ‘대극장’으로 거듭났다. 대극장 좌석 수는 1606석(1층 1062석, 2층 544석)이다. 하지만 고질적인 노후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에 2019년 6월부터 무대시설 개선에 초점을 둔 무대기계자동화사업을 했다.

당시 리모델링에 37억 원, 내진보강에 15억 원 등 모두 52억 원 예산을 들여 1년여 대대적 리모델링을 했다. 이때 11개의 수동 장치봉을 31개 자동 장치봉으로 교체하고, 무대 위 45년 된 음향 반사판을 교체해 클래식 공연에 필요한 잔향을 1.56초로 높였다. 오래된 흡음보드는 2004년께 부분적으로 보수했으나 리모델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성수 부산시민회관 사업본부장은 “안전진단을 받아 즉시 보수를 마쳤고 공연해도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다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이달까지는 1층 객석만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연기된 뮤지컬은 2월께 공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우려 목소리는 높다. 한 시민은 “공연장 천장 일부가 객석으로 떨어진 것은 심각한 사고”라며 불안을 호소했다.

김 본부장은 “내년 정밀 안전진단을 받고 결과에 따라 보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밀 진단은 한 달 정도 걸리며 결과에 따라 큰 규모 보수가 필요할 경우 공연 일정 차질도 불가피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8. 8[사설] 신세계타운, 센텀시티의 새 도약과 부산의 미래 이끌길
  9. 9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10. 10“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1. 1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2. 2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3. 3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4. 4“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5. 5‘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6. 6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7. 7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8. 8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9. 9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10. 10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6. 6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7. 7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8. 8조선 빅3 공동납품망 완성…부산 기자재 플랫폼 안착(종합)
  9. 9롯백 편집숍 ‘시시호시’ 부산 감성 입었다
  10. 10캐릭터로 동심 공략하고, 어른 향수도 자극하고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5. 5“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6. 6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7. 7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8. 8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9. 9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0. 10“부산형 상병수당, 고령노동자도 줘야”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3. 3“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송현화-Magic Air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2일 (음 9월 23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