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일인칭 문화시점] 낡은 부산 문화시설, ‘클래식 스타’ 설 자리 있나요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2-12-27 19:37:53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임윤찬, 통영·서울 등 리사이틀
- 부산 방문은 조율 과정서 무산
- 기획역량 강화·시설 보강 필요

올해 클래식 음악계는 ‘임윤찬 신드롬’ 두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물길이 이어지듯 매끄러운 피아노의 선율, 태초의 생명이 꿈틀거리듯 생동감 있는 화려한 기교로 K-클래식의 새 역사를 쓴 피아니스트 임윤찬. 그의 연주를 지난 6일 경남 통영 도남동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직접 확인(임윤찬 리사이틀)했다. 이날 연주를 보기 위해 부산 연제구에서 통영국제음악당까지 왕복 240여 ㎞를 이동했다. 자동차로 총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다. 하지만 피곤함보다는 ‘이 ‘선물’ 같은 연주를 가까이, 더 자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지난 6일 통영에서 연주하는 임윤찬.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부산 클래식 팬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다. 이번 임윤찬 리사이틀은 일본 도쿄, 통영, 서울 등지에서 열렸다. 특히 임윤찬의 통영 방문은 두 달 새 두 번째. 통영과 가까운 부산의 클래식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임윤찬 부산에도 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등의 글을 올리며 설레는 소식을 기다리기도 했다.

사실 임윤찬은 통영과 인연이 꽤 깊다. 그는 2019년 통영에서 열린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1위(만 15세) 등 무려 3관왕에 올라 클래식계에 돌풍을 예고했다. 그 인연 덕분인지 지난 10월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광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 무대에 올랐고, 두 달 뒤 다시 통영에서 혼자 무대를 가득 채웠다. 그의 ‘우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통영은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물론, 임윤찬은 부산과도 인연이 있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임윤찬의 활약을 눈여겨본 부산시립교향악단 최수열 예술감독의 제안으로 임윤찬은 지난해 4월 부산시향과 협연 무대에 올랐다.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 이 연주회에서 임윤찬은 처음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해 선명한 존재감을 선사했다. 이후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에서 같은 곡으로 우승했다.

공연계에 따르면 이번 임윤찬 리사이틀은 애초 부산에서도 개최를 추진했으나, 엄청나게 빡빡한 스케줄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임윤찬은 내년 1월 18일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데뷔 무대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을 순회하며 바쁜 일정을 보낸다. 음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그의 연주를 국내에서 더욱 보기 힘들 수 있다고 전망한다. 팬들의 열정은 장소를 가리지 않겠지만, 부산 팬들의 아쉬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나의 무대를 관객에 선보이기까지는 변수가 많다. 코로나19 처럼 막을 수 없는 일도 있고, 타이밍이나 시설도 문제가 된다. 부산은 이런 요인에서 얼마나 자유로울까. 부산오페라하우스와 클래식 전용홀 국제아트센터는 개관까지 2년여가 남았고, 기존 문화시설은 노후화 문제로 연일 삐걱거린다. 좋은 공연장도 중요하지만, 좋은 공연을 보는 게 시민에는 더 중요하다. 멀리 보는 안목과 전문성을 갖춘 세심한 기획 역량 또한 중요한 이유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워터펌프 쏴도 안 나가는 부캉이
  3. 3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4. 4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5. 5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6. 6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7. 7“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8. 8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9. 9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10. 10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1. 1“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2. 2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3. 3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4. 4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5. 5‘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6. 6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7. 7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8. 8“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9. 9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0. 10“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3. 3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6. 6“기장에 양성자 치료센터 짓자…우주산업 활용도 가능”
  7. 7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8. 8파생상품·해양금융 미래, 부산서 답 찾는다
  9. 9주가지수- 2026년 9월 29일
  10. 10[한 손 뉴스] 수과원, 스마트폰서 AI가 고등어 어장상황 예측 서비스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3. 3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4. 4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5. 5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6. 6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7. 7[신통이의 신문 읽기] 친근해진 ‘부캉이’…캐릭터로 그려볼까요
  8. 8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9. 9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순항…도남권역 민자유치 속도전
  10. 10교실로 들어온 ‘북극항로’…지구본 만들며 배워가요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4. 4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5. 5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6. 6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7. 7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8. 8‘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9. 9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10. 10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부산의 기사식당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9일 (음 8월 19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