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아이스크림이 입속을 꾸짖는다
그 순간 견디고 나면
내 몸에 퍼지는 단맛
내 엄마
지긋지긋한
잔소리가 그랬다
달콤하고 맛있다고만 여기던 아이스크림이 입속을 꾸짖다니요.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엄마의 잔소리를 떠올리며 사랑을 읽어내는 것, 시인이니 가능합니다. 선조들은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키우라고 하셨지요. 애틋한 정과 사랑하는 마음을 누르고 눌러 가며 혹여나 모날까, 빗나갈까, 경우 없을까 봐 때로는 단호하고 엄하게 꾸짖곤 하지요. 엄마의 잔소리는 끝내 사랑의 메아리가 되어 온 몸에 퍼지는 단맛입니다.
지난 연말 개봉한 영화 ‘영웅’에서 안중근이 거사를 위해 가족과 이별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떠나는 아들을 위해 이것저것 챙기는 어머니에게 아무 걱정 말라며 그저 어머니의 그 잔소리가 그리워질까 봐 걱정된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던 장면이 오래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어머니 잔소리에 스민 사랑을 떠올리며 마음의 묵은 때를 씻어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