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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

“지루한 회상장면 없다…최민식·손석구 불꽃연기 기대하라”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3-02-07 19:33:15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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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2 1~3회, 15일에 공개
- 4~8회는 매주 1회씩 예정

- “불나방 같은 인간 욕망 얘기
- 사건 위주 흥미진진한 전개
- 최민식 30대 모습 CG 아쉬움
- 필리핀 촬영 때 더위로 고생
- 카메오 마동석 아닌 다른 배우”

지난해 많은 OTT 콘텐츠 중 최고의 관심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에 쏠렸다. 영화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고, 2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최민식과 지난해 영화 ‘범죄도시2’,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가장 핫한 배우로 떠오른 손석구가 만나니 세간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필리핀의 카지노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이야기였기에 어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높았다.

지난해 12월 21일 ‘카지노’가 공개됐을 때, 초반에는 호불호가 나뉘기도 했지만 점점 호평으로 바뀌며 해외에서도 좋은 평이 이어지고 있다. 총 16부 중 시즌1에 해당하는 전반부 8화를 공개한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에서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렸다. 시즌2는 오는 15일부터 1~3화를 한 번에 공개한 뒤 매주 1화씩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강윤성 감독은 “영화는 관객 수가 바로 나오니 흥행을 가늠할 수 있는데, OTT 드라마는 그럴 수 없어 공개 초반에는 댓글을 좀 봤다”며 “좀 지루하다거나 차무식(최민식)의 과거 분량 많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드라마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좋은 평가가 많아 안도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측에서도 가입자가 많이 유입됐다고 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카지노’는 디즈니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 중 공개 첫 주 기준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대만 홍콩 등, 외신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시즌1의 1화에서 차무식이 체포당하는 장면이 시즌2 이야기의 힌트”라는 강 감독에게 ‘카지노’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실화 같은 ‘카지노’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 그는 강렬하고 스릴 넘치는 전개와 각기 다른 욕망과 목적 그리고 배신으로 가득 찬 인간 군상들을 펼쳐 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해외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사람들 이야기는 종종 접하곤 한다. 하지만 ‘카지노’에서처럼 카지노를 운영하며 크게 성공한 인물 이야기를 만나는 건 쉽지 않다. 강 감독은 우연히 그런 인물을 만났다. “처음에 제가 지인을 통해서 필리핀 카지노에서 정킷방을 운영하는 분을 만났는데, 그분 이야기가 재밌었다. 그분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떤 사건이 있었는데, 그 사건을 담당했던 당시 필리핀 코리안 데스크 1호인 경찰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사건에 대해 좀 더 알게 됐고, 거기에 허구를 붙여 ‘카지노’를 쓰게 됐다.”

‘진짜 같은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던 강 감독은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드라마틱한 상상을 더해 ‘카지노’ 서사를 창작했다. 주인공 차무식이 국내에 있을 때 대전에서 불법 카지노를 운영하는 것이나 대학시절 전대협 사수대 등을 하는 모습은 실제 모티브가 된 인물의 증언이 반영된 대목이다. 당시만 해도 17개 에피소드로 구성됐던 대본은 이후 드라마 포맷에 맞춰 최종 16개 에피소드로 밀도를 압축해 완성도를 높였다.

대본을 완성했지만, 아무래도 필리핀이 배경임에도 한국에서 쓴 대본이어서 뭔가 미진한 점이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마음대로 해외에 나갈 수 없어, 심지어 필리핀 촬영을 할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런데 2022년 들어 조금 상황이 나아져 해외로 갈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월 필리핀 촬영지 헌팅을 위해 현지에 갔을 때 한인회장이나 장사를 하는 분들을 만나 생활과 경험담을 들으며 조금씩 감이 왔고, 촬영을 3월에 시작해 이야기를 보충할 수 있었다.”

■최민식&손석구를 비롯한 캐스팅

총 16부 중 전반부 8화를 공개한 ‘카지노’는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최민식이 2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카지노’는 최민식이 1997년 ‘사랑과 이별’ 이후 25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다. 그동안 영화만 고집했던 최민식의 드라마에 출연에는 일화가 있다. 강 감독은 최민식, 신민아를 주인공으로 할리우드 영화 ‘인턴’을 리메이크하는 작품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에서 준비하고 있었으나, 2020년 9월께 워너브러더스가 갑자기 한국 영화 제작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무산됐다.

“그때 최민식 선배님이 ‘강 감독, 우리가 이렇게 헤어질 수 없잖아. 혹시 뭐 써놓은 거 없어?’ 하시더라. 마침 ‘카지노’를 써놓았기 때문에 드렸는데, 이틀 뒤쯤 ‘하자’고 하시더라.” 최민식은 파란만장한 인생사 속에 온갖 사건사고를 겪으며 필리핀 카지노의 전설적인 존재가 된 차무식 역을 맡아 전체 극을 이끌며 중심에 섰다.

최민식의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시절을 표현할 배우로 30대 후반인 이규형을 캐스팅한 것이 재미있다. “최민식 선배님의 젊은 시절과 흡사한 배우를 찾다 보니 이규형이 가장 비슷하더라.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 군대 이후 이야기까지 소화하려면 너무 어린 친구는 안 될 것 같았다.” 30대 최민식 모습은 컴퓨터그래픽의 페이스 디에이징 기술을 빌렸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황정민의 젊은 시절을 그릴 때도 비슷한 기술이 사용됐다.

“최민식 선배님이 젊은 시절을 마음먹고 연기하셨지만, 배가 좀 나온 거나 등이 살짝 굽은 것 등 세월의 흔적은 바꿀 수 없더라.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 이런 장면을 촬영한다면 어떤 식으로 보완해야 될지 노하우가 생겼다.”

시즌2에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필리핀 최초 코리안 데스크 경찰 오승훈 역에 손석구가 합승하게 됐다. “연기 잘하고, 영어도 잘하는 배우로 손석구 씨를 추천받았다. 당시엔 손석구 씨의 이전 작품을 많이 못 본 상태였는데, 사실적인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어 오승훈 형사 역에 맞겠다고 봤다.” 손석구가 캐스팅되면서 오승훈 캐릭터가 조금 수정됐다.

“처음엔 차무식이라는 강력한 존재가 있으니까 이에 맞서는 강력한 형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손석구 씨와 얘기하다 보니 평범한 형사가 차무식을 만나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으로 그리는 것이 좋겠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손석구는 자신이 생각한 캐릭터에 맞게 대사를 수정해 올 정도로 열정을 보였고, 항상 열린 태도로 배우들의 이야기를 듣는 강 감독에게 큰 도움이 됐다.

■궁금한 ‘카지노’ 시즌2

‘카지노’의 필리핀 촬영은 지난해 3월부터 3개월간 진행됐다. 큰 문제 없이 잘 진행됐다. 다만 더위가 모두를 지치게 했다. “야외장면은 거의 필리핀에서 촬영했다. 예를 들어 사탕수수밭 장면과 폐차장 장면에서는 더위를 피할 공간이 없었다. 정말 모자에 물수건 몇 개 올리고 촬영했다. 폐차장 장면에서 최민식 선배님은 옷을 갈아입으면 바로 땀으로 젖어버려 장면 연결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볼튼 호텔 카지노와 필리핀 CIDG 경찰 사무실 등을 세트 촬영했다.

오는 15일부터 공개되는 ‘카지노’ 시즌2에서는 진실을 알 수 없는 세 개의 살인사건과 차무식을 더욱 옥죄어 오는 오승훈의 수사, 믿음과 의심 사이에 놓인 양정팔(이동휘)과 서태석(허성태)의 변화로 더욱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즌1에서 카지노 공간과 인물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다. 시즌2부터는 사건 위주로 전개된다.” 혹시 ‘범죄도시’의 마동석이 시즌2에 특별출연하지 않을지 궁금증이 들었는데, 강 감독은 “마동석 씨는 출연하지 않지만 제 기준에서는 특별한 배우가 출연할 예정”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리고 ‘카지노’를 보는 시청자에게 관람 포인트를 제시했다. “이 작품은 계몽적이거나 선악을 그린 것은 아니다. 카지노라는 랜턴에 몰려드는 불나방들의 이야기다. 욕망 끌려 몰려든 사람들이 결국은 그 빛에 부딪혀 불타 죽는 이야기다. 그들의 세상을 시청자들이 보고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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