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툭한 저 몸통이 완강하고 선량하다
고함을 지를 듯이 하늘 향해 뻗친 팔뚝
속 깊이 푸른 수액이 흐를 것만 같은 사내
페르시아 대군을 거느리고 그리스를 공격했다가 살라미스 해전에서 패망한 크세르크세스 왕은 나무를 무척 사랑했다. 점령지를 모두 빼앗고 불살랐지만 그곳 큰 플라타너스에 감탄해 절대로 숲을 파괴하지 못하게 했다. 그는 그 나무 밑에 천막을 치고 우람한 정취를 즐겼다고 한다.
몸집이 크고 겉모습은 무뚝뚝해 보이지만 속은 한량없이 깊고 어진 남성이 그려진다. 시인은 고향 마을 신작로를 지키고 선 플라타너스가 자신이 걸어온 길 같아 남다른 애정을 느끼며 위로와 희망을 얻는다. 온몸이 얼룩지고 옹이가 박여 성한 곳을 찾기 힘든 것은 모진 세월을 견딘 훈장이다. 이 겨울 추위도 마다않고 심지 깊은 내면의 초록빛 꿈을 그려내는 희망의 젖줄이 싱그럽다. 힘내라고! 묵묵히 견디다 보면 하늘 가까이 푸른 잎 뻗어갈 그런 날이 올 거라고 응원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