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1층은 1만 권 서가, 2층은 전시 있는 쉼터…부산근대역사관의 변신

1년 반 동안 휴관하며 리모델링, 근현대역사관 별관으로 재오픈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3-02-28 19:35:02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건축양식 살려 문화콘텐츠 강화
- 시범운영 주말 500여 명 찾기도

부산 근현대사의 상징적 건물인 중구 옛 부산근대역사관이 휴관 1년 반 만에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으로 1일 개관한다. 근현대 유산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역사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 문화콘텐츠를 엮고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1일 부산 중구 옛 부산근대역사관이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외부 전경.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인접한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본관)와 옛 부산근대역사관(별관)을 연계해 조성하는 역사 복합문화공간이다. 애초 본관과 별관을 동시 개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문화재 수리 건축공사 과정에서 기둥과 보에서 균열이 발견된 탓에 보강공사가 필요해 오는 12월로 개관 일정을 늦췄다.

1일 개관과 이튿날 개관 기념행사를 앞두고 분주한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을 28일 찾아갔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 5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옛 부산근대역사관 시절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엔타시스식(중간 부분이 약간 굵은 형태) 원형 기둥을 따라 1층 천장 일부를 철거하면서 복층 구조로 개방감을 줬고, 2층 천장 마감재를 제거해 1929년 건축 당시 건물 구조를 그대로 노출했다. 천장 디자인은 동양척식주식회사 평양지점을 참고했다.

본관이 역사관이라면 별관은 책·전시·공연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아키비움(Archives+Museum)’ 콘셉트로 꾸몄다. 소장서 1만 권을 중심으로 꾸민 1층은 ‘대청서가’, 휴식공간인 2층은 ‘대청마루’로 이름 지었다. 소재지가 ‘대청동’이고, 대청마루처럼 사람이 모이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대청서가에서는 개관 특별전으로 선보이는 ‘부산의 책-시대의 감정, 지역의 얼굴’이 눈길을 끈다. 1950년대 피란수도 부산에서 출판됐거나 부산을 다룬 단행본·잡지 등 40여 권을 모았다. 한국 멜로드라마의 원류 ‘찔레꽃’ 저자인 부산 문인 김말봉의 소설책 ‘화려한 지옥’과 1952년 부산에서 출발한 종합잡지 ‘사상’ 창간호가 전시됐다. 국내 최장수 문예지 ‘현대문학’의 1954년 4월호도 볼 수 있는데, 여기에는 작가 김동리의 단편소설 ‘밀다원시대’와 이중섭의 그림이 실렸다.
1층 ‘대청서가’ 모습.
부산근현대역사관 하은지 주무관은 “부산은 전란 속에서도 문학잡지가 출간되고 신진 작가를 길러낸, 한국 근현대 문학사에서 중요한 도시”라며 “전쟁으로 위기에 처했던 문화예술을 잇고 재생시켜준 피란수도 부산의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부산 관련 서적만 모은 ‘부산서가’ 코너가 따로 있다. 공공기관, 박물관 등이 발간한 도록·자료집도 모았다. 피란시절인 1952년 부산에서 찍은 문교부 교과서도 전시된다. 이곳에선 당시 교사·학부모가 인쇄된 종이를 실로 꿰어 썼던 ‘피란기 소책자 만들기’ 키트도 체험할 수 있다.

근현대사를 다룬 1층을 ‘톤다운’된 가구로 엄숙한 분위기로 꾸몄다면, 휴식공간인 2층은 밝은 가구와 사방에 난 창으로 화사하다. 유물은 스크린에 넣어 전시공간을 축소하고, 좀 더 넓은 공간을 시민에게 주고자 했다. 기존 건축양식은 살리면서 문화휴식공간으로 새 단장한 이곳에는 시범운영 기간에도 주말 500~6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일찌감치 관심이 뜨거웠다. 부산근현대역사관 김기용 관장은 “부산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은 원도심에 있다. 콘텐츠를 찾아내고 인근 문화자원과 함께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 구심점이 되고자 한다. 당장은 관리·운영팀으로 개관 준비에 중점을 두지만 앞으로 콘텐츠를 발굴하고 엮어내는 전시·연구팀을 보강하려면 인력과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 개관 행사는 2일 오후 3시 열린다. ‘시민의 책탑(冊塔)’ 제막식과 함께 원도심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는 미디어아트 ‘창(窓), 역사의 통로’를 선보인다. 이 건물은 1929년 건립된 서구 양식 근대건축물로, 일제강점기에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이었다. 해방 이후 약 50년간 부산 미국문화원으로 운영됐다. 1999년 반환됐고 2006년부터 부산근대역사관으로 활용되다가 2017년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와 함께 박물관으로 조성하기로 결정됐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5. 5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6. 6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7. 7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8. 8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9. 9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10. 10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3. 3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4. 4‘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5. 5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6. 6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8. 8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스님 불출석은 어불성설… 동행명령장 발부해야”
  10. 10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1. 1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부산~후쿠오카·삿포로 항공노선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4. 4“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5. 5부산 '이주배경인구' 9만6722명…중구 0~24세 비중 '전국 최상위'
  6. 6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7. 7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8. 8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9. 9‘유일 非중국계 각형’ 삼성SDI, 美 텍사스 전력망에 ESS 공급
  10. 10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1. 1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속보]마트 출입구 안까지 차량 돌진한 50대 “영업하는지 확인하려고”
  6. 6‘부캉이’ 넓은 바다 적응 중…“조만간 떠날 듯”
  7. 7“한국에 묻히고 싶다” 프랑스 6·25 참전용사 유해 부산에 안장키로
  8. 8진주시민대책위, 이누스 진주공장 매각 철회·전원 고용 보장 촉구
  9. 9원양어선 타고 마약 5t 운반 80대, 22년 도피 끝에 국내 송환
  10. 10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3. 3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4. 4‘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5. 5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6. 6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7. 7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8. 8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9. 9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10. 10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우리은행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지나-마음
남인목-웃는 나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7일 (음 9월 17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6일 (음 9월 16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