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1년새 식어버린 미술시장…관객 북적여도 지갑은 안 열렸다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폐막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3-03-06 19:24:36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이우환 김창열 등 거장 작품부터
- 인기 팝아트까지 좋은 구성에도
- 불황 그림자에 거래액 기대 이하
- 관람객수는 오히려 20%나 증가
- 미래 컬렉터 저변 확대 긍정신호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국내 미술시장에 들이닥친 찬바람이 아트페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아트페어는 지난해 국내 1조 미술 시장을 이끈 동력이었다. 올해 첫 국내 대형 아트페어로 관심을 모은 ‘2023 BAMA 제12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에서는 상당수 미술품이 주인을 만나지 못한 채 화랑으로 돌아갔다.
‘2023BAMA 제12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첫날인 지난 2일 부산 벡스코 행사장이 미술 애호가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BAMA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 부스를 차린 A 지역 화랑 대표는 “사람은 많은데 판매는…”이라며 고개를 연신 가로저었다. 다른 화랑들도 사정과 분위기는 대체로 비슷했다. 부스마다 급속히 얼어붙은 국내 미술 시장의 냉기가 느껴졌다. 이우환 김창열 등 아트페어 단골 작가의 그림부터 MZ세대에 인기 있는 팝아트까지 다양한 미술품을 내놓았지만 ‘판매됐음’을 의미하는 빨간 스티커는 좀처럼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세계 경제 불황으로 올해 미술 시장의 위축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지만, 지난해 ‘벽에 걸기 무섭게 팔린다’던 아트페어에서 차가워진 시장을 실감한 화랑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B 화랑 대표는 “이제 조정기를 지나 침체기로 치닫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쯤이면 곳곳에서 (판매작품을 포장하는) 테이프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조용하지 않느냐”며 달라진 공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를 기점으로 미술 시장이 완전히 꺾였다. 다만 해외 아트페어는 여전히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은 5월에 열리는 아트부산의 분위기를 봐야 가늠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판매된 작품을 보면 고가의 블루칩 작가나 대작보다는 수백만 원대 젊은 작가의 작품이나 소품을 중심으로 팔려나갔다. 미술 시장이 관망세에 들어서면서 컬렉터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데다 서울이나 다른 지역 큰손들이 안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 화랑 큐레이터는 “문의하는 고객은 많은데 관심에서 구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은 편”이라며 “지난해에는 서울 고객도 많았는데 올해는 거의 못 만난 듯하다. 당장 다음 달 서울 코엑스에서 화랑미술제가 열리기 때문에 굳이 부산까지 내려오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거래는 줄었지만 관람객은 미술 시장 열기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보다 더 많이 몰리면서 ‘큰 장(場)’다운 활기를 보였다. 첫날인 지난 2일 오픈런을 시작으로 마지막 날까지 현장은 부스마다 미술품을 하나라도 더 보려는 애호가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주최 측인 부산화랑협회에 따르면 이번 BAMA 누적 관람객은 12만 명으로 지난해 10만 명보다 20% 늘었다.

관람객 증가는 긍정적 시그널이다. 이른바 ‘불장’이었던 지난 2년간 미술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미래의 컬렉터’가 유입된 것으로 본다. 아트페어가 ‘반짝인기’가 아니라 꾸준히 애호가층을 끌어들이는 미술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산화랑협회가 일찍부터 대중 홍보에 열을 올린 것도 한몫했다. 윤영숙 부산화랑협회장은 “올해 첫 국내 아트페어여서 부담감이 컸다. 부산에서 프리뷰를 열고 광고를 늘리는 등 홍보에 집중했다”며 “관람객 증가는 한국 미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올해 BAMA에는 국내외 153개 갤러리가 참가해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작품 4000여 점을 선보였다.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로 불리는 윤석남 작가의 ‘윤석남 마스터 전’과 지역 예술학과 졸업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디그리쇼 특별전’,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인 그라운드엑스와 협업한 ‘2030 NEXT ART’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미술애호가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피격... 총격범 포함 2명 사망
  2. 2“로또 인생역전 옛말” 1등 63명 역대 최다…당첨금 세전 4억 원
  3. 3정체전선으로 인한 강한 비...예상강수량 50~100㎜
  4. 4낙동강 생태공원 '알박기 차량' 사라진다
  5. 5종부세 폐지 대신 ‘다주택자 중과세율 조정’ 무게
  6. 6[속보] 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총격 발생
  7. 7'5살 관원 심정지' 30대 태권도 관장... 오늘 3시 영장심사
  8. 8[속보] 트럼프 유세장 총격 범인 사망
  9. 9경남도, 축제 바가지요금 근절…'3진 아웃제' 관리 매뉴얼 도입
  10. 10'40년 넘어 노후화' 창원 반송초, 미래형 학교로 새 단장
  1. 1제9대 부산시의회 후반기 與 원내대표에 이복조 의원
  2. 2곽규택 의원-보좌관 협업으로 에어부산 분리매각 연일 목청
  3. 3“野가 여론 왜곡”vs“尹부부가 배후”…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무혐의 공방
  4. 4이번엔 사천 의혹 등 ‘거짓말’ 충돌…극한 치닫는 원-한 갈등(종합)
  5. 5尹, 기시다와 정상회담 “북러 밀착, 글로벌 안보 심각한 우려”
  6. 6野 ‘노란봉투법·구하라법’ 등 당론 채택
  7. 7[뭐라노-이거아나] 필리버스터
  8. 8與 ‘尹탄핵 청문’ 권한쟁의심판 예고…野 “반대 청문도 환영”
  9. 9국힘 당권주자들 한목소리로 부산 발전 약속
  10. 10‘임성근 구명 로비’ 녹취록 파장…野 “尹 국정농단” 與 “李 방탄용”
  1. 1“로또 인생역전 옛말” 1등 63명 역대 최다…당첨금 세전 4억 원
  2. 2종부세 폐지 대신 ‘다주택자 중과세율 조정’ 무게
  3. 3'최소 30조' 체코 원전 수주전 결과 이번주 발표 가능성
  4. 4올 1~6월 국적 항공사·외항사 국제선 탑승객 4277만 명
  5. 5내년 시행 예정 '가상자산 과세' 유예 가닥…이달 말 최종 결론
  6. 6농식품부, “복날 등 여름철 수요 많은 닭고기 공급 안정세”
  7. 7부산 70세 이상 취업자 느는데…단기간·단순 노동 여전
  8. 8가덕신공항건설공단 시행자로 허가…토지 보상절차 본격화
  9. 9조선해양산업 미래전략포럼, 선박 디지털전환 경향 논의
  10. 10한전 '위기극복 전사 워크숍'…"에너지 신사업으로 수익 발굴"
  1. 1정체전선으로 인한 강한 비...예상강수량 50~100㎜
  2. 2낙동강 생태공원 '알박기 차량' 사라진다
  3. 3'5살 관원 심정지' 30대 태권도 관장... 오늘 3시 영장심사
  4. 4[속보] 트럼프 유세장 총격 범인 사망
  5. 5경남도, 축제 바가지요금 근절…'3진 아웃제' 관리 매뉴얼 도입
  6. 6'40년 넘어 노후화' 창원 반송초, 미래형 학교로 새 단장
  7. 7지리산 세석평전 여름 야생화 만개
  8. 8'토사 도로 유입·주택 침수' 경남 최대 200.5㎜ 폭우에 비 피해 16건
  9. 9지역 상생 보세요…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남해 마늘 치즈 베이볼, 남해 유자 빼빼로
  10. 10진주서 승용차 빗길 사고로 2명 부상
  1. 1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승인으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공식 선임
  2. 2해동고 40년 만에 ‘금빛 메치기’
  3. 3음주운전 빙속 김민석, 헝가리 귀화
  4. 4반즈 화려한 귀환…박세웅 제 몫 땐 ‘7치올(7월에 치고 올라간다)’
  5. 5고별전도 못한 홍명보 감독
  6. 6잉글랜드 2회 연속 결승행…스페인과 빅매치
  7. 7‘메시 氣’ 받은 야말, 유로 최연소 골…스페인 결승행 견인
  8. 8부산고·경남고 ‘외나무 다리’서 만난다
  9. 9베테랑 투수 의존 과한 롯데…젊은 선수들 분발해야
  10. 10사격 17세 반효진, 43세 이보나…파리행 태극전사 최연소·최고령
의역(意譯) 난중일기-이순신 깊이 읽기
명량 겪은 왜적 ‘조선수군 공포증’…인간 이순신은 후유증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색·필법·구도에 스며든 제주문화, 독특한 3단 배치 해양의 美 살려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내공과 에너지가 만났다, 클래식기타-바이올린 매혹의 하모니
詩 ‘낙화’를 가곡으로…“부산표 음악콘텐츠 만들어 널리 알리고파”
리뷰 [전체보기]
오감이 압도되는 화려한 연출
이 뮤지컬 후회없이 즐기는 법? 눈치보지 말고 소리 질러!
문화현장 톡톡 [전체보기]
학생 발길 붙잡은 ‘등굣길 음악회’…일상에 스며든 리코더 선율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동물과 교감하니 치유의 기적 外
두 여성의 아슬아슬한 승부 外
방송단신 [전체보기]
9개 민방 합작 ‘핸드메이드…’, 한국PD대상 작품상 등 영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봄비- 어머니 /권상원
어떤 빈자리 /이 광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삼식이 삼촌’ 송강호
tvN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13년 만에 다시 작품으로 재회 ‘원더랜드’ 김태용·탕웨이 부부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치솟는 제작비에 쪼그라든 편수…K-드라마 생태계 위기
올 여름 K-무비 7편 출격…‘인사이드 아웃2’ 독주 제동 걸까
일인칭 문화시점 [전체보기]
연극연출가 13인이 저마다 재해석한 ‘로미오와 줄리엣’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퍼펙트 데이즈’ 삶의 성실성에 깃든 영화의 존재론
음식·로맨스 뒤에 감춰뒀네, 가부장제를 겨눈 비수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7월 15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7월 11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뉴진스 하니가 쏘아올린 작은 공
스카웨이커스(SKA WAKERs) 싱글 ‘Stay Rude’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15일(음력 6월 10일)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11일(음력 6월 6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세상살이 욕심 내지 말고 살라고 읊은 해원 선사의 시
맨드라미꽃을 시로 읊은 17세기 문사, 서계 박세당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