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에 피지 못한
꽃들이 다시 폈다
젊은 날 피지 못한
여인도 다시 필까
꽃술에
손 갖다 대며
새삼스레 묻는다
햇살만 머금고 피는 꽃은 없을 것이다. 게발 선인장도 햇살보다 더 기나긴 어둠의 시간을 품어야만 꽃눈을 튀울 터. 짙은 어둠을 곰삭힌 후에야 비로소 가시들 틈을 뚫고 꽃망울을 터뜨릴 것이다.
시인은 제철에 피지 못하고 뒤늦게 꽃을 피운, 꽃말이 불타는 사랑이라고 하는 게발 선인장을 보고 있다. 철 지난 선인장 꽃을 보며 젊은 날을 아쉽게 보낸 중년 여인을 오버랩시킨다.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회한이 물밀 듯 밀려오고 미련이 기웃댐은 자명한 사실이라 누구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는 언제인지 한 번씩 묻게 된다. 부평초같은 과거 속의 어느 날이었을까. 아니면 뜬구름 같은 미래의 한 지점일까.
이 시에서처럼 꽃술에 살포시 손을 대면 가히 알 듯도 하다. 불꽃같은 사랑을 꿈꿀 수 있고, 신기루같은 미래를 상상할 수도 있으며, 눈앞의 아름다운 꽃을 보고 만질 수 있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진정 인생의 화양연화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