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 상당 부분 인프라구축 한계
- 일자리 공연 수입창출 혜택 절실
부산문화재단이 올해 장애예술인 활동 지원 예산으로 국·시비 총 10억 원(국비 3억 원, 시비 7억 원)을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예산의 상당 부분이 인프라 구축에 할당됐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규모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눈에 띄는 성장이다. 5년 전인 2018년 기준 재단의 관련 예산은 9000만 원에 불과했다. 액수만 놓고 보면, 5년 만에 10배 이상 많아졌다. 하지만 과거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해도 장애예술인의 전시·발표 기회는 여전히 부족하고, 일자리 연계 등 현안도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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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장애예술 페스티벌 ‘온:그루’에서 열린 ‘2022년 부산 장애예술인 활동 실태조사 결과 공유 포럼’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
■ 인프라 구축 속도
재단은 올해 장애예술인 활동 지원의 중점 목표로 ‘창작 환경 확장’과 ‘포용적 문화예술 확산’을 내세웠다. 그 일환으로 오는 8월 금정구 스포원파크 내에 창작공간 ‘온그루 in 금정’(가칭)을 연다. 올해 확보 예산 10억 원 가운데 절반인 5억 원을 투입하는 중점 사업으로, 2020년 수영구 비콘그라운드 패밀리데크에 조성한 온그루에 이어 두 번째 공간이다. 재단 관계자는 “스포원파크에 조성하는 온그루는 장애·비장애예술인 간 창작 협업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역 문화시설의 ‘배리어프리(장애인 접근성)’를 주제로 한 실태조사와 온그루 입주 작가들이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작업 활동을 소개하는 플랫폼 구축사업도 추진한다. 오는 하반기 웹사이트가 가동되면 지역 장애예술 아카이브 구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올해 여름에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장애인대회에 맞춰 ‘장애예술 페스티벌’도 기획하고 있다.
이처럼 상설공간이 연내 추가되고 다양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지만, 실무 인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재단에서 관련 업무를 하는 인원은 2명으로, 금정구에 새로 생길 온그루의 인력 배치 계획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구심점 창출 고민해야
장애예술인 활동을 지원할 인프라는 확장하고 있지만, 장애예술인이 설 자리는 여전히 모자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 재단이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 장애예술인 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발표·전시 기회와 관련해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이 ‘충분하지 않은 편’(71%)이라고 답했다. 생계와 직결되는 일자리의 활로를 확대하는 일 또한 과제로 꼽힌다. 실태조사를 보면 장애 예술인의 최근 3년간 연평균 개인 소득은 951만 원으로 나타났다. 예술활동을 통한 수입 비중은 평균 32.9%에 그쳤다.
부산지역 장애예술인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위해 필요한 정책 시급도를 5점 평균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일자리 확대가 4.28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활안정지원 4.26점, 창작 지원금 확대 4.21점 순이었다.
장애예술인을 더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연결할 네트워킹의 필요성도 중요하게 제기됐다. 지난해 기준 예술활동증명을 획득해 활동하는 부산의 장애예술인은 150명~200명 수준이다. 하지만 제도권 밖에서 활동하는 장애예술인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다. 지난해 실태조사에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한 이상헌 춤비평가는 “네트워킹을 촉진할 구심점이 있다면 장애예술인과 기관, 단체를 연계하는 등 더욱 뚜렷하게 활로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