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소울메이트’의 두 여배우

우정도 사랑 아닐까… 김다미·전소니의 눈부신 청춘드라마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3-03-21 19:34:34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두 단짝의 학창시절 성장기 그려
- 민용근 감독이 中작품 리메이크
- 김 “극중 캐릭터 실제 나와 닮아”
- 전 “주도적 인생 사는 배역 끌려”
- 작품 찍으며 진짜 친구로 발전도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내며 진정한 우정을 나눈 친구, 서로의 가치관과 성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진정한 친구나 연인을 ‘소울메이트’라고 한다. 하지만 소울메이트 사이에는 나이테가 생기면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껴들기도 한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거나 느껴봤을 그런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가 ‘소울메이트’(개봉 지난 15일)다.
영화 ‘소울메이트’에서 불안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미소를 연기한 김다미. 오른쪽은 영화에서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하은을 연기한 전소니. UAA·NEW 제공
2011년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 ‘혜화, 동’으로 독립영화계를 사로잡은 민용근 감독이 무려 12년 만에 내놓은 ‘소울메이트’는 어린 시절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미소와 하은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영화다. 그리고 외모나 성격이 많이 다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닮은 점도 많은 배우, 김다미와 전소니가 두 친구로 출연했다.

김다미는 불안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미소, 전소니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하은을 맡았다. 2017년 개봉한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에 한국적 색깔을 입히고 원작에 없는 ‘그림’이라는 소재를 가져와 더욱 풍성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김다미와 전소니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이야기가 잘 통했다” “김다미 배우를 처음 봤을 때 ‘저 사람이 나의 미소’라고 생각했다”며 실제 영화 같은 첫 만남을 이야기했다. 이런 만남은 영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든다. 서로 다른 매력으로 미소와 하은을 연기한 두 배우를 만나 ‘소울메이트’와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연스럽게 미소가 된 김다미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 그리고 진우(변우석)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소울메이트’. NEW 제공
최근 MZ 세대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배우가 김다미다. 그녀는 2018년 ‘마녀’로 강렬하게 데뷔한 이후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그 해 우리는’에서 자기주장이 강한 걸크러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그런 김다미는 그간 보여준 매력에 더해 한층 성숙하고 자연스러운 감정 연기로 ‘소울메이트’의 미소를 완성했다. 김다미는 “시나리오 보고 또르르 눈물이 흘렀다. 너무 슬퍼서. 원작 영화를 좋아했는데 한국적인 정서가 좀 더 담겨 있어 더 많이 와닿았고, 미소 캐릭터도 매력적인 요소가 많았다”고 시나리오를 받았던 때를 떠올렸다.

특히 학창 시절의 미소는 실제 김다미와 닮은 구석이 많아 보여 맞춤 캐스팅이라는 말도 들었다. 그녀는 “꼭 같지는 않겠지만 제가 연기했기에 제 모습이 많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라며 “시나리오에 나오는 미소의 행동이나 선택이 다 이해됐다”고 미소 캐릭터에 애착을 보였다.

첫눈에 서로를 알아본 미소와 하은이지만, 하은에게 남자친구 진우가 생기면서 묘한 긴장감이 생긴다. 진우를 두고 미소와 하은에게 오해가 생기고 결국 미소는 하은이 있는 제주도를 떠나 서울로 온다. 김다미는 “동굴 사건 이후 미소는 하은이에 대한 생각이 너무 커서, 하은이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제주도를 떠난다. 거기에는 되게 복잡한 미묘한 감정이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우정과 사랑, 그리고 오해와 이별 등 청춘 시절에 겪어봤을 법한 통과의례 감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학창 시절 자유로운 영혼을 지녔던 미소는 성인이 된 뒤 점점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성격으로 바뀐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으로 대변되는 도전보다는 안정되고 평범한 삶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김다미는 “미소가 어린 시절에 겪은 가정에 대한 결핍이 있었는데 사회생활을 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마음 한구석에는 안정을 추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며 “결국 ‘소울메이트’는 미소와 하은이의 성장 이야기이다”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동굴 앞에서 미소가 돌아보는 얼굴을 연필로 그린 커다란 그림이, 성인이 된 미소와 하은을 다시 엮어주는 중요한 매개체로 등장한다. 갤러리에 걸린 대형 얼굴 그림은 찬란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청춘의 아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김다미는 “제가 그 그림을 거의 마지막 촬영쯤에 봤다. 전시 공간에 걸린 그 그림을 볼 때 사실 좀 슬펐다. 미소로서 어린 시절 순수했던 자기 모습을 보는 마음이 뭉클했다”고 회상했다.

■자신만의 하은 만들어낸 전소니

최근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배우가 전소니다. 그녀는 영화 ‘죄 많은 소녀’ ‘밤의 문이 열린다’ ‘악질경찰’ 등에서 다채로운 역을 개성 있는 연기로 소화하며 서서히 빛나고 있다. 그녀는 자칫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울메이트’의 하은을 자신만의 해석을 통해 개성 있는 인물로 만들었다. 전소니는 “‘소울메이트’를 민용근 감독님이 연출한다는 말을 기사로 먼저 알았다. 민 감독과 함께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우연한 자리에서 만나게 됐고 그때 ‘악질경찰’을 보고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은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고 하시더라. 그 후 9, 10개월 정도 지나 연락이 왔다”고 ‘소울메이트’와 인연을 맺은 과정을 설명했다. 그리고 “하은이가 자기 인생을 살겠다고 결심하는 면이 마음에 들었다. 저는 그런 걸 성장으로 봤고 하은이로 살아보고 싶었다”고 하은 역에 빠지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정물화처럼 고요한 하은은 학창 시절 늘 같은 자리에서 미소의 안식처가 돼 주지만 미소가 제주도를 떠난 이후 자기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도전적인 인물로 변한다. 나이 들면서 미소와 성격이 뒤바뀌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전소니는 “저도 어릴 때는 무모한 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더 들고 어느 정도 경험치가 생기면서 그러지 않으면 얻어낼 수 없는 게 있다는 것을 좀 알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배우가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제가 맞게 가고 있는지 고민도 많았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한 것은 나름의 용기였다고 생각한다”고 힘든 시간을 통해 배우로서 단단해진 자신을 칭찬했다.

영화 중반 동굴 사건 이후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미소와 하은 사이에 균열이 조금씩 생긴다. 그 균열은 오해에서 생겼지만 서로에게 상처 주기 싫어 솔직하게 속내를 말하지 않은 것이 더 큰 이유가 된다. 전소니는 “하은이와 미소 사이에 뭔가 터놓고 말할 수는 없는 어떤 조심스러운 이야기가 생겼다는 것이 문제였다. 둘은 어떤 비밀도 없이 솔직하게 다 얘기할 수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하면 우리 관계가 괜찮을까 하는 두려움 탓에 거리감이 생기고, 그게 자꾸만 벌어진다”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성인이 된 미소와 하은은 다시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이나 사랑처럼 한 단어로 정의하기 힘든 감정을 주고받는다. 전소니는 “저희도 그것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그때 든 생각이 하은에게 미소와 같은 관계는 다른 누구와도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고 미소에게 느끼는 감정을 하나로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미소에게 하은도 마찬가지고”라며 ‘소울메이트’를 관통하는 어떤 감정을 많은 관객이 느껴보길 바랐다.

‘소울메이트’ 촬영을 하면서 김다미와 쌓은 우정도 자랑했다. 전소니는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진짜 미소와 하은이처럼 느껴지길 바랐다. 그래서 촬영 전부터 자주 만나 그냥 모든 것을 얘기했다”며 ‘인생 친구’ 김다미를 자랑스러워했다. 김다미 또한 “언니와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신뢰와 확신이 생겼다. 한밤중에도 문자나 전화로 연기 이야기를 나눴다”며 “섬세하고 항상 준비하는 전소니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화답했다.

‘소울메이트’라는 단어가 주는 아련함과 그리움, 그리고 든든함과 설렘을 선사한 김다미와 전소니. 두 배우는 영화를 보는 동안 그 시절, 그 친구를 추억하는 마법의 시간을 선사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6. 6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7. 7“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10. 10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與주도로 조작기소 특검법안 법사위 상정…국힘 반발·퇴장
  8. 8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9. 9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10. 10北, 美 중간선거 당일 ‘미사일 도발’…일주일새 4번째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5. 5"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6. 6[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7. 7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10. 10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4. 4“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5. 5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6. 6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7. 7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8. 8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9. 9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10. 10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