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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털머위꽃 할아버지의 깨달음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3-03-23 19:16:03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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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털머위꽃 할아버지의 깨달음

털머위꽃- 배익천 글 /이여희 그림 /봄봄 /1만4000원

경남 고성에 있는 ‘동시동화나무의 숲’은 어린이 문학잡지 ‘열린아동문학’이 선정한 ‘열린아동문학상’ 수상자의 나무로 이루어진 특별한 숲이다. 우리나라 주요 아동문학가들의 나무로 울창한 천년을 꿈꾸는 숲이다. 이 숲을 가꾸며 살아가는 배익천 작가가 비밀 이야기를 들려준다.

털머위꽃을 숲에 가득 심은 할아버지와, 털머위를 먹어버리는 고라니의 갈등과 아름다운 타협 이야기이다. 누가 와서 살든 숲이 있는 땅의 주인이 고라니라고 깨달은 할아버지는 “니캉 내캉 같이 살자”고 말한다. ‘동시동화나무의 숲’에는 털머위꽃과 고라니가 있다.


# 인간 사회가 만든 전쟁의 변화

전쟁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마거릿 맥밀런 지음 /천태화 옮김 /공존 /2만7000원

우리는 전쟁을 두려워하면서도 전쟁 영화를 보고, 아이들조차 전쟁 게임을 즐긴다. 인간은 호전적인 존재인 걸까. 역사학자 마거릿 맥밀런은 전쟁의 수단과 방법은 변해 왔지만 전쟁 동기는 탐욕, 자기방어, 이념이나 감정 등으로 거의 변화가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전쟁이 인간 사회에 미친 영향과 인간 사회가 전쟁의 변화에 끼친 영향을 함께 이야기하면서 전쟁의 모든 면을 샅샅이 파헤친다. 전쟁에 관해 오랫동안 근본적인 의문을 품어온 저자가 60년 가까운 역사학자 인생에서 건져 올린 근거와 분석으로 설명한다.


# 살고 싶은 섬 만드는 노하우

어딘가에는 살고 싶은 바다, 섬마을이 있다- 윤미숙 지음 /남해의봄날 /1만4800원

우리나라에는 3300여 개 섬이 있다. 저자는 마을 만들기 사업에 15년 넘게 몸담아 온 기획자로 ‘대한민국 영토에서 단언컨대 가장 아름다운 곳은 섬’이라고 말한다. 숲과 산, 바다와 해변, 아기자기한 작은 마을을 품은 섬이 아름다운 이유는 고립된 환경에서도 섬을 지켜온 주민 덕분이다. 저자는 주민 삶이 중심이 되어야 지속 가능한 섬이 된다고 믿는다. 현재 남해안 다도해의 수많은 섬을 ‘가고 싶은 섬’으로, 주민이 살기 좋은 ‘살고 싶은 섬’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저자가 마을 만들기 노하우를 들려준다.


# 뉴요커는 어떤 음식 즐겨먹나

뉴욕을 먹다- 김한송 지음 /따비 /1만8000원

뉴욕은 미국을 넘어 세계의 중심이다. 뉴욕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음식이다. 세계에서 미국으로, 또 뉴욕으로 몰려든 이민자들의 음식은 뉴욕의 외식 트렌드를 바꿔놓았다. 인종의 용광로인 뉴욕의 음식을 즐기는 것은 뉴욕 속 세계를 즐기는 방법도 된다.

2019년 ‘뉴욕타임스’가 소개한 한식당 ‘핸썸라이드’를 운영하는 요리사 김한송이 뉴욕을 대표하는 음식을 그 유래와 배경, 역사와 함께 꼼꼼하게 짚는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아침을 여는 뉴요커의 아침을 책임지는 베이글과 커피부터 시작해 그들의 하루를 따라가는 식으로 구성했다.


# 초1 학부모 궁금증 해소할 만화

초일이- 임미현 지음 /이야기꽃 /1만7500원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학부모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3월 한 달을 보냈을 것이다. 적응은 잘하는지, 친구들과 다투지는 않는지, 준비물과 신발주머니는 잊어버리지 않았는지, 급식은 잘 먹는지…. 초일이(초등 일학년)의 학교생활이 궁금한 부모님들을 위해 담임선생님이 우당탕탕 초1 교실을 활짝 열었다. 초일이의 생생한 학교생활은 만화와 글에 담았다. 저자가 안내하는 ‘학교생활 팁’은 ‘편리한 실내화’ ‘알러지 있는 아이의 급식’ ‘배변 실수 걱정’ ‘방과 후 프로그램’ 등 학부모의 궁금증을 친절히 풀어준다.


# ‘잘’헤어지고 성장하는 아이들

잘 헤어졌어- 김양미 동화집 /김효은 그림 /문학과지성사 /1만4000원

‘찐찐군과 두빵두’로 제2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양미 작가의 동화집. ‘이별’을 주제로 이야기 다섯 편을 묶었다. 표제작 ‘잘 헤어졌어’는 유치원 때부터 제일 친한 친구였던 민채와 아진이 헤어지는 이야기이다. 사소한 오해로 헤어진 뒤 자기 마음을 표현한 쪽지와 편지를 주고받는 동안 서로가 너무 달랐다는 걸 알게 된다. 아이들은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어디서나 만남과 이별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과 친구를 알아가며 자란다. ‘잘’ 헤어지고 ‘잘’ 성장하는 다섯 아이의 이야기.


# 정조시대 홍국영 성장소설

의리주인- 강희찬 장편소설 /북레시피 /1만7000원

영·정조 시대는 조선의 르네상스 시기로 평가받지만, 정조 사망 후 조선은 쇠락의 길을 걷는다. 이 소설은 그 평가가 맞는가 하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주인공 홍국영은 정조의 집권에 큰 공헌을 했지만 권력에 취해 자멸한 인물이다. 저자는 시대 배경과 홍국영에 대한 꼼꼼한 조사와 추론적 상상으로 조선의 현실과 한계를 풀어간다. 홍국영이 미래를 고민하며 상황에 반응하는 성장소설 성격이다. ‘의리주인’은 정치 혼란 속에서 등극한 정조의 즉위 정당성과 명분을 세우고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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