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당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죄로 유죄가 되고 감옥에 간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설마 하면서도, 어쩐지 무사할 수 없는 질문이다. 범인 10명을 놓치는 것보다 억울한 사람 1명을 만들지 않아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잘못된 유죄 판결로 억울하게 수감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의 법학자이며 교수인 마크 갓시는 ‘죄 없는 죄인 만들기’에서 검경 및 사법 시스템의 잘못된 관행과 정치적 요인, 그리고 오판에 관여하는 인간의 심리 결함을 탐구한다.
아내를 살해했다는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하다가 뒤에 무죄가 밝혀진 두 남자 사례다. ‘마이클 모턴: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25년을 복역한 뒤 석방되었다. 아내의 죽음에도 지나치게 차분해 보였다는 게 유죄판결의 주된 요인이었다.’ ‘러스 파리아: 피로 뒤덮인 아내의 시신을 발견한 뒤 911에 이성을 잃은 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다. 검찰 측은 그가 통화에서 지나치게 흥분했다며 의심스럽다고 했고, 결국 유죄판결을 받았다.’ 나란히 놓고 보니 사고가 나면 어떤 목소리로 신고해야 할지 겁난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도 경종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