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태평소와 DJ 절묘한 궁합” 피리박사의 국악 이야기 보따리

김지윤 소리숲 대표 ‘음악산책’…클래식과 융합 공연 등 책으로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3-03-28 19:26:17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바이올린 역할 대신한 피리부터
- 제례악에 내포된 음행오행까지
- 세계 속 전통음악 매력 풀어내

클래식 음악 공연의 바이올린 독무대를 국악기인 피리가 대신한다. DJ가 주도하는 비트를 뚫고 신명나는 태평소 가락이 솟구친다. 소리연구회 소리숲 김지윤 대표의 무대는 클래식과 국악기의 융합공연으로 주목받는다.
2019년 소리숲 정기공연 장면. 김지윤(왼쪽) 대표의 국악기 피리와 서양 악기인 첼로 하프가 어우러져 이색적이다. 소리숲 제공
이런 융합공연은 미처 몰랐던 국악기와 전통 음악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흥미를 더 강렬하게 느끼게 한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국악인 김지윤 소리숲 대표가 전통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피리를 전공해 서울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김지윤 대표는 클래식과 국악을 융합한 공연을 활발하게 선보이면서 음악계에서 ‘피리 박사’로 통한다.

지난 23일 만난 김 대표는 “소리가 중요하지, 장르는 관계없다”는 소신을 먼저 밝혔다. 지난달 발간한 ‘김지윤의 음악산책’(소리숲 펴냄)의 제목에 국악 대신 ‘음악’이 들어간 이유이다. 이 책은 김 대표가 공연과 강연을 진행하고 칼럼과 에세이를 쓴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했다.

그는 “전통음악 중 궁중음악은 민속악과 달리 많은 분이 낯설어한다. 일제강점기 이후 일반에 알려지면서 역사가 길지 않은 점도 주요한 이유”라며 “드러내기보다 감추는 게 특징인 궁중음악을 이해하려면 친절한 설명이 필요하다. 음악 이해도를 높이고자 책을 쓴 것”이라고 발간 취지를 밝혔다.

김지윤 소리숲 대표와 그가 발간한 ‘김지윤의 음악산책’ 표지.
책은 ‘제례악에 내포된 음양오행 사상’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피리와 하프’ ‘한국 피리, 서양 피리를 만나다 ’ ‘부는 악기는 왜 모두 피리일까’ 등 전통음악의 형식과 매력에 관해 간결하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낸다. 편견을 바로잡고 이해도를 높여주는 동반자 구실도 한다. 책에 따르면 전통음악은 음양오행 사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악기 배치와 치수 색깔 문양 등에 모두 음양오행의 상징성이 깃들었다. 전통음악을 단순히 궁중음악과 민속악 등으로 나누는 것 이상의 관심과 이해를 기울이면 더 흥미로운 음악세상이 열린다.

국악기가 세계에서 통한다는 사례도 보여준다. 본문 중 ‘국제성을 띤 악기 태평소’에서는 태평소의 폭넓은 활용을 다룬다. 김 대표는 “전 세계에는 모양은 다르지만 태평소 모습을 띤 악기가 분명히 있다”며 “농악 선율을 담당하는 태평소는 소리가 커 야외 공연에 알맞고 특히 신나는 노래와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19년 EDM과 태평소를 접목한 무대를 대구 수성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 선보여 관객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오케스트라와 국악의 융합공연은 김 대표의 고유한 ‘무기’다. 그는 피리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을 선보이거나 클라리넷 등과 함께 연주해 국내외에서 호응을 끌어냈다. 클래식에서 바이올린이 주선율을 책임진다면, 김 대표의 공연에서는 피리가 그 구실을 한다. 서양악기와 국악기의 협연인 셈이다. 다만 그 공연의 형태가 이른바 ‘퓨전’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김 대표는 “퓨전이라 하면 연주에 변이를 준 편곡으로 생각하기 쉽다”며 “멜로디에 악기를 얹는 게 아니라 악기로 연주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책하다 보면 기분이 전환돼 뜻밖의 아이디어를 얻는 경험을 반드시 한다. 김 대표는 책을 통해 산책하듯 편안히 음악을 접하고 전통음악을 받아들이길 권한다. 책을 읽고 책장을 덮으면, 표지에 그려진 책가도(선비의 서책과 골동품 화훼 등을 그린 그림)에 놓인 피리가 더 선명해진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3. 3“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4. 4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5. 5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6. 6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7. 7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8. 8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9. 9[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10. 10‘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4. 4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5. 5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6. 6靑 “우크라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해명·사과 요구
  7. 7[속보]유시민, 이 대통령 검찰개혁 "국민 속인 것"…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8. 8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9. 9[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상승…민주 38.7%·국힘 39.4%
  10. 10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사장님 퇴직금’ 노란우산, 공제·목돈 마련 든든
  6. 6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7. 7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8. 8“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9. 9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0. 10아레나 지을때까지 땅 텅텅? 임시 야외 공연장 활용안 부상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4. 4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5. 5‘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6. 6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7. 7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8. 8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5. 5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6. 6[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7. 7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8. 8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9. 9[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10. 10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미리보는 제31회 BIFF
‘아카데미 직행표’ 두고 세계 13편 경쟁…12편 프리미어 상영
한국문학관 기행
부끄러움 없는 삶, 오늘 우리에게 성찰을 던지는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디세이’ 6주 연속 1위 질주,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 올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8일 (음 8월 1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3일 (음 8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