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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보다 업그레이드된 대동여지도, 일본서 돌아왔다

환수환 목록·지도 23첩 공개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3-03-30 20:01:54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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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64년 나무로 찍은 재판본
- 세부 지명·관련 정보 등 담아

조선 후기 최고의 지리학자인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 재판본이 일본에서 돌아왔다. 기존에 알려진 대동여지도에 각종 지리 정보를 더한 희귀본이라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30일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목록 1첩(묶어 놓은 책), 지도 22첩 등 모두 23첩으로 구성된 ‘대동여지도’를 일본에서 환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지도는 김정호가 1861년 대동여지도를 처음 제작하고 3년 뒤 찍어낸 재판본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국내외 남은 초·재판본은 30여 점으로 알려졌다.

눈여겨볼 점은 내용이다. 지도는 나무판으로 찍어낸 대동여지도에 가필(글이나 그림 따위에 붓을 대어 보태거나 지워서 고침)하거나 색칠했으며, 19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동여도’ 내용이 담겨있다. 동여도는 당시 교통로, 군사 시설 등의 지리 정보와 1만8000여 개 지명이 실린 필사본 지도이다. 이 또한 김정호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에 환수한 지도는 영토의 역사, 지도 제작법, 지도 사용법 등을 여백에 적어 놓은 동여도의 주기(註記) 내용 대부분을 필사해 넣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세부 지명이나 지도 관련 정보 등을 담지 못했던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보완한 것으로, 지도 하나에 대동여지도와 동여도가 모두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구성 방식 역시 기존 대동여지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목록과 지도 등 23첩으로 돼 있는데 동여도 형식과 같다. 국내 소장 유물을 비롯한 일반적인 대동여지도는 목록이 따로 없으며 22첩이다. 문화재청은 1864년 발간된 ‘갑자본’ 대동여지도와 동여도가 희소한 만큼 이번에 환수한 지도의 문화·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지도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소장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재단은 지난해 7월 일본의 한 고서점이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자료 검토,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복권기금으로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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