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현대와 고전 경계를 넘어…클래식, 꽃비처럼 통영 적시다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현장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3-04-02 19:29:53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지난달 31일~이달 9일 개최
-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 라벨·브람스곡 연주로 ‘개막’

- 김선욱·카바코스·양인모 등
- 세계적인 연주자 무대 마련
- 부산시향도 5일 공연 예정

흩날리는 벚꽃 잎에 저마다 음(音)이 있다면, 이 계절 우리는 어떤 선율을 거리에서 들을까. 지난달 31일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바이올린 거장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그리스 출신)가 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거장 지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과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지난달 31일 개막 공연 장면. 바이올린 거장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와 협연하고 있다.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2023 통영국제음악제가 지난달 31일 개막했다. 개막일 오후 3시 통영국제음악당 강의실에서는 진은숙 예술감독과 통영국제음악재단 김소현 예술사업부 본부장이 참석한 기자간담회가 먼저 열렸다. 진 예술감독은 “클래식과 현대음악 등 음악 역사를 통틀어 고전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음악을 폭넓은 테마로 선보인다. 코로나19로 제약이 많던 지난 축제와는 환경이 달라진 만큼, 연주회 자체를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31일 통영국제음악당 강의실에서 진은숙(오른쪽) 예술감독과 통영국제음악재단 김소현 예술사업부 본부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이날 오후 7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데이비드 로버트슨의 지휘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개막 공연을 가졌다. 1부에 3개 작품(모리스 라벨의 ‘권두곡’, 루치아노 베리오의 ‘신포니아’, 찰스 아이브스의 ‘대답없는 질문’)이 한 곡처럼 이어 연주됐고, 2부에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바이올린 협연자로 나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번호 77번’을 연주했다.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여러 연주자가 모인 악단이다. 올해는 영국 명문 악단인 로열 노던 신포니아가 오케스트라 일원으로 참여했다. 현대음악 전문 보컬 앙상블인 노이에 보칼솔리스텐 슈투트가르트도 함께해 개막 공연을 빛냈다.

1부가 관련 없는 단편을 이어 붙인 콜라주 기법 등으로 예술을 규정짓는 ‘경계’에 관한 화두를 던졌다면, 2부는 브람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카바코스의 화려한 기교가 햇살처럼 번진 무대였다.

카바코스는 열정과 낭만을 오가는 연주 기법과 몽환적인 아르페지오 등을 아낌없이 선보였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손놀림과 그 손끝에서 숨 쉬듯 이어지는 극강의 비브라토. 브람스의 음악은 봄바람 속 벚꽃처럼 흩날렸다.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카바코스가 선사한 선물 같았다. 기립박수를 보낸 관객에게 카바코스는 앙코르곡으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1번 b단조 3악장 사라방드’로 화답했다.

개막 다음 날에도 열연은 이어졌다. 첼로계 신성 한재민은 바흐(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와 윤이상(첼로 독주곡 ‘활주’)의 곡으로 관객의 ‘시간여행’을 이끌었다. 김선욱이 오랜만에 지휘 아닌 피아노로 돌아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으로 봄밤 통영의 서정을 더했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경계를 넘어’(Beyond Borders)를 주제로 열흘간 25차례의 다채로운 무대가 열린다. 세계 정상급 현대음악 지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과 함께 카바코스, 한국이 낳은 탁월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상주 음악가로 함께하며 체코 대표 현대음악 작곡가 온드레이 아다멕이 참여한다.

진 예술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통영 독점 무대’도 화제가 됐다. 좀체 직접 접하기 힘든 세르게이 바바얀의 리사이틀(2일 오후 5시),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양인모(바이올린) 박하양(비올라) 한재민(첼로) 김선욱(피아노)과 카바코스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와 친구들(3일 밤 9시30분) 등이다. 부산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최수열)은 5일 오후 7시 신동훈 작곡가의 생황, 아코디언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2인극’의 아시아 초연에 나선다. 이 곡은 작곡가 신동훈이 이백의 시 ‘월하독작’에서 영감을 받아 썼다. 중국의 생황 명인 우웨이와 프랑스 아코디언 명인 파스칼 콩테가 함께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2. 2'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오세훈 2심 내주 선고
  3. 3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4. 4IMF, 韓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40년 만에 처음
  5. 5'내란 중요임무 종사' 박성재 2심 내주 선고
  6. 6아궁이 불 지핀 후 방치…김해 목조 단독주택서 불
  7. 7교도소에 자리 없어서…올해 형집행률 60% 미만 가석방자 급증
  8. 8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9. 9산청 대원사계곡길, 3.5㎞에서 5㎞로 연장 개통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2. 2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3. 3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4. 4[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5. 5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6. 6[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7. 7[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8. 8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9. 9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10. 10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1. 1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2. 2IMF, 韓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40년 만에 처음
  3. 3롯데 ‘러브 패밀리 페스티벌’ 부산서 첫 개최
  4. 4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5. 5"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6. 6"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8. 8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9. 9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10. 10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2. 2'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오세훈 2심 내주 선고
  3. 3'내란 중요임무 종사' 박성재 2심 내주 선고
  4. 4아궁이 불 지핀 후 방치…김해 목조 단독주택서 불
  5. 5교도소에 자리 없어서…올해 형집행률 60% 미만 가석방자 급증
  6. 6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7. 7산청 대원사계곡길, 3.5㎞에서 5㎞로 연장 개통
  8. 8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9. 9‘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10. 10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