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세와 기후정의의 의미
- 미디어로 표현한 프로젝트
‘인류세(人類世)’라는 말이 심심찮게 그리고 심각하게 들린다. 인간 활동이 지구에 끼친 영향이 너무 크니, 그런 시기를 자연적으로 생성된 지질 연대와 구분하자며 내놓은 개념이다. ‘행성의 시대’라는 용어도 등장한다. 지구(행성)와 인간 사회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 정도로 해석된다. 인류세와 마찬가지로 지구 환경 문제에 경각심을 갖고,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공통적 목표를 갖는다.
 |
| 사오닷 이스마일로바 작가의 작품 ‘두 개의 지평선들(Two Horizons)’.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
부산현대미술관이 부산의 생태섬 을숙도에서 출발해 세계를 잇는 재세계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오는 6일부터 선보이는 ‘2023 부산모카 시네미디어-영화의 기후: 섬, 행성, 포스트콘택트존’이 바로 그것. 올해부터 격년으로 선보일 정례전 ‘부산모카 시네미디어’는 영화 전시를 통해 영화 도시 부산을 강조하고, 매체의 기존 프레임을 넘어서는 다양한 방식의 전시로 미술관을 ‘생태친화적 영화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전시 ‘영화의 기후’는 고립된 ‘섬’과 ‘행성’을 생태적 상상력으로 연결하고, 인류세와 기후정의에 대한 요청에 영화와 미디어로 응답한다. 에코 시네마, SF(Sc-Fi, 사변적 우화 Speculative Fabulation) 영화, 에코 힐링 게임, 설치, 포럼, 토크,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을숙도-세계-행성을 잇고 재생을 시도한다. 을숙도는 ‘생성의 장소’이자 ‘재세계화(Re-Worlding)의 장소’이다. 사오닷 이스마일로바(프랑스·우즈베키스탄), 레미 포니파시오(사모아), 스콧 발리(영국). 샹탈 아커만(프랑스) 등 30여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미술관 2층 전시관 ‘극장 을숙’에서 열리는 교육프로그램(6회)이 눈길을 끈다. 첫 프로그램은 오는 15일 여성영화에 관한 대담으로 꾸며진다. 샹탈 아커만의 ‘잔느 딜망(1975)’, 사오닷 이스마일로바 감독의 다큐멘터리와 설치작품의 의미를 살펴보고, 우즈벡·프랑스·한국의 여성영화가 바꾸어낸 영화사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게스트로는 국내 대표 여성 감독인 변영주 정재은 김희정 감독과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신은실 강사(한국예술종합학교)가 참석한다.
다음 날인 16일에는 진재운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의 사회로 ‘대담2-‘수라’ 감독과의 대화, 습지와 새들의 친구’가 진행된다. 멸종위기종 새를 찾아다니는 인물을 다룬 다큐멘터리 ‘수리’와 부산의 환경단체 ‘습지와 새들의 친구’가 모여 섬, 기후위기, 멸종동물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 황윤 감독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5·6월에는 ▷레미 포니파시오 공연 디렉터의 강연 ▷포럼-독립영화 감독들, 영화의 기후를 말하다 ▷포럼2-행성재생을 향한 SF영화 감독들▷포럼3-차이밍량:영화의 여정, 느리게 걷다 등 다양한 주제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