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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안개초 아이들과 친구가 된 곰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3-04-06 19:32:19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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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초 아이들과 친구가 된 곰

우리 반 곰 친구- 장유위 글 /마오위 그림 /조은 옮김 /책과콩나무 /1만3000원

타이완 최고의 어린이책 작가 장유위의 장편 동화. 세상과 동떨어진 산골 마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반달가슴곰이 나누는 우정 이야기이다.

어느 날, 안개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 곰이 나타났다.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곰을 반 친구로 받아들인 아이들은 ‘헤이곰’이라는 이름도 지어 주었다. 헤이곰과 아이들은 행복한 추억을 쌓아 가지만, 한여름 폭우로 마을이 흙더미로 변했다. 사람들은 도시로 떠나고, 헤이곰은 산으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헤이곰은 아이들의 마음에 남아있다. 산과 안개와 곰 이야기이자, 아이들의 성장을 다룬 동화이다.


# 죽은 자들이 전하는 4·3 진실

바다 밑에서- 김석범 장편소설 /서은혜 옮김 /도서출판 길 /2만3000원

재일 조선인 작가 김석범의 장편소설. 그의 대표작인 대하소설 ‘화산도’(1997)를 잇는 작품이다. ‘화산도’에서 제주 4·3과 친일파 처단이라는 문제를 다룬 데 이어, 이 소설은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일본으로 도망한 남승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고문이 남긴 상처와 학살의 기억, 혼자 도망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남승지를 통해, 4·3의 진실과 그 현장에서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의 목소리를 전한다. 4·3을 문학적 숙명이자 감옥으로 받아들인 김석범 문학의 원점이자 기나긴 소설의 끝맺음이다.


# 침엽수의 기후변화 적응법은

침엽수의 자연사- 공우석 지음 /지오북 /2만2000원

한반도에 자생하는 침엽수의 자연사와 분포, 환경과 생태, 기후변화와 적응에 관해 탐구한 결과를 담아낸 책. 저자 공우석 경희대 교수는 40여 년 동안 생물지리학에 기반하여 기후변화와 고산 생태계를 비롯한 침엽수의 자연사와 보전 연구를 해왔다. 2020년 기준 국토면적 대비 산의 숲이 차지하는 비율은 62.6%다. 침엽수림 면적은 38.7%, 혼합림 면적은 27.8%, 나머지 33.5%의 활엽수림에도 침엽수를 볼 수 있다. 그만큼 침엽수는 우리 숲의 기본을 이루고 있으며, 자연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 음식 이야기로 풀어낸 경제학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1만8000원

도토리를 최고의 식재료라고 우길 수는 없다. 하지만 도토리를 이베리코 돼지에게 먹이면 최고급 햄 ‘하몬 이베리코’가 만들어진다.

도축 전 일정 기간 떡갈나무 숲에 방목해서 도토리만 먹도록 한 다음 만들기 때문에 하몬 이베리코 데 베요타라고 부른다. 베요타는 스페인어로 도토리라는 뜻이다. 도토리 덕분에 고소하고 깊은 맛을 내는 햄이 탄생한 것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가 도토리,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18가지 재료로 가난과 부, 성장과 몰락, 공정과 불평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경제 현안들을 풀어낸다.


# 사춘기 소년을 위한 몸 안내서

남자 사전- 니나 브로크만 /엘렌 스퇴켄 달 글 /망힐 비스네스 그림 /신소희 옮김 /초록서재·2만3000원

“나는 언제쯤 수염이 날까요?” “폭발하는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 “무엇이 성폭력인가요” 등등 사춘기 소년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종합하면 “도대체 내 몸과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라고 정리할 수 있다. ‘질의 응답’‘여자 사전’을 통해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편견을 깨뜨리며 반향을 일으킨 니나 브로크만과 엘렌 스퇴켄 달이 사춘기 남성을 위한 몸 안내서를 펴냈다. 사춘기 소년들이 궁금해하고 고민하는 온갖 질문에 관한 답변이 담겨 있다. 별게 다 궁금한 소년들을 위한 몸 안내서이다.


# ‘Z세대 특징’ 직접 알려 줄게요

Z세대가 말하는 Z세대의 모든 것- 박다영, 고광열 지음 /샘터 /1만8000원

6시가 정시퇴근일 때 기성세대는 6시 10분 정도면 칼퇴라고 여긴다. Z세대에게 칼퇴는 6시 1분에 회사 밖에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Z세대가 칼퇴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되고 합리적 상황이라 생각되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회사에 쏟는다. 기본적 권리를 지켜주지 않고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을 때 “NO!”를 외친다. 밀레니얼세대와 묶어서 MZ세대라고 부르는 것을 싫어하는 Z세대는 자신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Z세대의 특징’이 떠도는 것도 싫다. Z세대가 직접 나서서 오해와 진실을 밝힌다.


# 그리움으로 남은 노을빛 사랑

옥춘당- 고정순 글, 그림 /길벗어린이 /2만원

2022년 출간돼 독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고정순의 첫 만화책 ‘옥춘당’이 그림책으로 돌아왔다. ‘옥춘당’은 색동옷처럼 알록달록한 무늬에 동그랗게 반짝이는 사탕이다. 먹고 난 뒤에 사탕은 사라지지만 입안에 진하게 빨간 물이 든다. 마치 잊지 못할 그리움처럼. 이 책은 작가의 기억 속에 머물며 진한 사랑과 그리움이 되어 버린,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이다. 전쟁고아로 만나 삼 남매를 낳아 키웠던 할아버지 고자동 씨와 할머니 김순임 씨의 노을빛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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