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돼지국밥·밀면뿐? 다양한 외식문화 키워야”

국제아카데미 20기 3주 에드워드 권 셰프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3-04-06 20:05:12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송정에서 파인다이닝 열풍 일으켜
- “자국음식 원하는 외국인 고려해야”

“한국인이 해외여행을 가면 일정 중 한 번 이상은 한식당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왜 해외 관광객이 부산에서 자기 나라의 음식을 찾을 거란 고민은 하지 않는 걸까요?”

에드워드 권 셰프가 부산의 외식 문화의 부족함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민재 프리랜서
지난 5일 오후 롯데호텔부산 3층 펄룸에서 국제아카데미 20기 3주 차 강연에 나선 스타 셰프 에드워드 권(51)이 질문했다. 그는 이날 ‘부산 다이닝 문화의 현주소와 개선 방향’을 주제로 강연로 나섰다.

그는 해운대구 송정 레스토랑 ‘LAB24 바이 쿠무다’를 운영하며 부산과 다른 지역 고객이 예약 폭주를 일으킬 만큼 파인다이닝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연말부터는 부산 미식관광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부산 외식 시장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다양성 부족을 먼저 지적했다. 권 셰프는 “부산을 찾은 관광객은 통상 돼지국밥 밀면 회 등을 먹으러 간다. 향토음식이 확고해 정체성이 진하지만, 이걸 제외하면 먹으러 갈 곳이 적은 것도 현실”이라고 말했다.

권 셰프는 해외여행을 사례로 단순화된 부산지역 외식시장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이 해외여행 일주일을 가면, 반드시 한식당을 찾거나 가져간 라면을 먹는다.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부산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은 같은 경우 자국 음식을 맛볼 기회가 거의 없다. 배달앱을 켜서 멕시코 음식점만 검색해봐도 얼마나 숫자가 적은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는 해외에서 한국음식을 찾으면서 해외에서 부산에 오는 외국인의 기호를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질문한 뒤 “2030부산엑스포가 유치돼 해외의 많은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할 때, 일주일간 어떤 음식을 접하게 할 것인지 지역에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음식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셰프를 “인간의 가장 간사한 부위(미각)를 만족시켜야 하는 직업”이라고 표현했다. 권 셰프는 “같은 음식으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고, 같은 사람이라도 감정과 날씨에 따라 같은 음식을 다르게 느낀다”며 설명했다. 이어 “가까운 사람의 음식 맛도 시시각각 달라지는데 불특정 고객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건 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유로 ‘끼니를 때운다’는 말은 음식의 소중함을 간과한 용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권 셰프는 서른여덟 젊은 나이로 두바이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 수석총괄조리장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해외에서 한국인 셰프로 활동하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권 셰프는 “남들보다 2시간 일찍 출근했고, 2시간 늦게 퇴근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언제나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자세로 일한다. 벼랑 끝에 있다고 생각하면, 떨어지지 않고 삶을 붙잡으려는 의지가 강해진다. 셰프를 직업으로 삼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 생각이 내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이날 권 셰프는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국제아카데미 20기와 소통하며 강연했다. 강연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외식업 실무자들의 고민을 듣고 “차별화된 콘셉트와 음식 자체의 발전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며 경험에 비춘 답변으로 참가자들에게 공감의 박수를 받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9. 9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여자 그림이 달라졌다
  10. 10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3. 3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4. 4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5. 5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7. 7'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8. 8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9. 9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10. 10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8. 8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9. 9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2. 2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7. 7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9. 9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0. 10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알쏭달쏭 한자어 오독 소동 外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극락암 벚나무 /홍종원
곰 두 마리 /황인숙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5일 (음 9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