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식부터 관객 400명 북적
- 극단 경쟁보다 모두의 축제로
- 市 “전용극장 탄생하도록 노력”
- 32개 단체 내달 19일까지 무대
‘변화’와 ‘새로운 시도’를 앞세운 부산연극제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지난 7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부산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제41회 부산연극제 개막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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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부산연극제 개막식에서 이정남 부산연극협회 회장이 개막선언을 하고 있다. 부산연극제 제공 |
이날 하늘연극장 로비에서는 국악단체 뜨락이 신명 나는 소리로 가장 먼저 관객을 맞았고, 뒤이어 제이위드 뮤지컬팀이 감미로운 노래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다채로운 공연 덕분에 개막식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행사장 객석은 400명의 관객이 가득 메웠다. 지난해 부산연극제 개막식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렸는데,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하던 시기라 참석자도 150명에 불과했다. 연극계와 관객 모두 위축됐던 당시와 비교하면 이제는 완전히 정상화된 모습을 안팎으로 보여주었다.
올해 부산연극협회는 연극제의 주제를 ‘모이다’로 정하고 많은 변화를 꾀했다. 대표적인 게 대한민국연극제와의 완전한 분리다. 지금까지는 참가 극단들의 목표가 ‘부산연극제 입상을 통한 대한민국연극제 진출’에 맞춰지다 보니, 출품작은 대체로 진지함·실험성을 어느 정도 갖췄으나 ‘축제’ 성격이 옅어져 갔다. 올해는 경쟁에서 벗어나 온전히 시민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협회 소속이 아닌 신진 단체도 끌어안아 32개 단체 400명 예술인이 다음 달 19일까지 한 달간의 여정을 함께한다. 부산연극협회 이정남 회장은 개막선언에서 “오늘은 부산연극제에 뜻깊은 날이다. 새롭게 변화되는 부산연극제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연극제의 변신’에 각계각층의 축하와 응원도 잇따랐다. 내빈으로 안병윤 부산시 행정부시장, 오은택 남구청장, 부산미술협회 박태원 회장, 부산연예협회 안규성 회장, 부산무용협회 남선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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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부산연극제 개막식을 앞두고 제이위드 뮤지컬팀이 공연하고 있는 모습. |
특히 안 행정부시장은 부산 연극인들의 염원인 ‘연극 전용극장’을 직접 언급해 큰 관심을 모았다. 안 행정부시장은 축사에서 “부산이 2030 엑스포 유치로 대한민국 발전을 견인하고, 글로벌 허브가 되는 데에는 문화예술의 힘이 필요하다”며 “부산에 ‘연극전용극장’이 탄생하고, 많은 시민이 연극을 함께 즐기는 날이 빨리 오도록 부산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은택 남구청장은 “부산연극제가 부산예술회관과 소극장 등 남구 곳곳에서 열리는데,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그리고 연극 전용극장을 만든다면 남구에 유치하고 싶다”는 바람을 재치 있게 전달했다.
개막 초청공연으로는 부산연극제작소 동녘의 ‘1945’를 선보였다. 해방 직후를 배경으로 한 ‘1945’는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 버텨냈던 보통의 삶들을 통해 혐오와 갈등의 근원을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관람을 마친 김수연(여·22) 씨는 “‘즐기는 연극제’라 그런지 무대에 오른 배우들도 더욱 즐기면서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연극제의 작품을 모두 보고 싶다”고 말했다.
탁현국(25) 씨는 “영화와 달리 연극은 큰마음을 먹어야 보러 가게 되는데, 이번 연극제는 ‘축제’라고 해서 부담 없이 즐기러 왔다”며 “부산에 공연예술인들이 무대에 설 기회가 많아지고, 축제도 자주 열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