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살린다고 괴테는 믿었다네
내 손톱 밑 가시보다 더 아플 게 없는 육신
혼자서 견디고 견딜 너의 밤을 생각하는
죽었다 가망 없는 꽃나무에 물 주는 일
다리 한쪽 잃어버린 길고양이 품어주는 일
버려져 아프지 않은 그런 생명 없으니
오염된 강물을 긷는 아이들의 간절한 눈
비닐 뭉치 목에 걸려 몸부림치는 혹등고래
무엇도 살리지 못하네 사랑이 아니고는
우리나라에서 매달 1000마리 이상의 고양이가 로드킬을 당한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오염수 때문에 10초에 1명 이상 목숨을 잃는다. 지구 곳곳에서 보호사각지대에 놓인 생명이 숱하게 죽임을 당하고 있다.
시인은 이러한 희생이 결국은 환경과 생명에 대한 인간의 경각심이 부족해서 벌어진 것임을 간파한다. 그리고 사랑만이 고귀한 생명을 지키고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절절히 외친다. 시는 생명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곰곰이 되씹어 보게 한다. ‘생명(生命)’은 ‘살라는 명령’임과 동시에 ‘사랑하면서 살고 서로 살리라는 사명’이 아닐까 곱씹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