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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詩에 담았다, 삶에 대한 물음들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3-04-20 19:22:56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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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에 담았다, 삶에 대한 물음들

실천이란 무엇입니까- 김대호 시집 /시인동네 /1만원

2012년 ‘시산맥’으로 등단한 김대호 시인이 ‘우리에겐 아직 설명이 필요하지’에 이어 두 번째 시집을 냈다.

김대호의 시세계는 자신이 살아가는 시간, 그리고 삶의 형식과 내용에 대한 깊은 회의에서 출발한다. 대개의 문장이 완결적 형식으로 끝나더라도 문장 속에는 늘 물음의 고뇌가 짙게 묻어 있다. 그것은 시인이 “나와 대상이 어떻게 닮았는가보다 어떻게 다른가”에 주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의 시에서는 집요하게 ‘당신’이 호명된다. 당신이라는 포괄적 상징 속에 담긴 의미가 시인의 시선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단서이다.


# 임진왜란 도자기 장인의 삶

제왕의 잔- 박희 장편소설 /토마토출판사 /1만8000원

임진왜란을 ‘이도다완’(조선 막사발) 중심으로 재구성한 역사소설. 박희 작가는 MBC 대하사극 ‘김수로’의 원안 작가로 방송계에 입문해 드라마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제왕의 잔’은 경남 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다. 이도다완을 차지하려는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와 조선 도자기 기술을 탐하는 일본의 속내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또한 이 작품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것은 ‘천한 사기장’으로 대표되는 서민의 삶과 그들의 일이다. 도자기 한 점 빚기 위해 땀 흘리는 이들의 모습은, 430년 세월을 뛰어넘어 가슴을 울린다.



# 이웃의 사랑으로 만든 작은 집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집- 박초아 그림책 /키큰도토리 /1만5000원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집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다. 집이 작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돌아눕기도 힘들었다. 어느 날 밤, 도둑이 들었다. “도둑이야!” 외치는 소리에 경찰, 구급대원, 마을 사람들까지 달려왔다. 모두 집 안으로 들어오자 꽉 끼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때, 배가 아팠던 이웃집 아저씨가 뿡! 하고 방귀를 뀌어 집이 그만 무너지고 말았다. 이웃 사람들은 자기 집 담장을 허물고 그 재료로 할아버지 할머니의 집을 새로 지었다. 집은 여전히 작았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 탈출 꿈꾸는 실험실 오랑우탄

숲의 사람, 몽이- 장순영 장편동화 /봄눈 /1만3000원

오랑우탄은 말레이어 ‘Orang(사람)-Utan(숲의)’에서 유래한 이름을 지닌 영장류이다.

이 책은 8살 여성 오랑우탄 몽이를 통해 생명 연장에 대한 인간의 욕망에 경종을 울리는 동화이다. 몽이는 친척이라고 알고 있던 인간들에게 5살 때 포획됐다. 여러 곳을 떠돌다 이종장기이식 영장류 실험동물 ‘8번’이 된 몽이는 탈출을 꿈꾼다. “세상에는 실험 실패라는 명목으로 묻히는 동물들이 참 많을 것 같다. 나는 ‘숲의 사람, 몽이’를 읽고 처음으로 실험당하는 동물들의 삶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중2 학생의 독후감이다.


# 쉽게 배워요, 영화의 모든 것

10대와 통하는 영화 이야기- 이지현 지음 /철수와영희 /1만5000원

영화는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영화관에 가지 않아도 원하는 장소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있다. 감독이 아니라도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영화를 좋아하고 직접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꾼다면 누구나 영화감독이 될 수 있고, 시나리오 작가가 될 수도 있고 배우가 될 수 있고 평론가도 될 수 있다. 이 책은 영화의 정의, 영화의 역사, 장르, 시나리오, 영화감독, 배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에게 영화에 대해 쉽게 알려준다. 영화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이 알아야 할 이야기를 담았다.


# 낙동강 따라 터 잡은 정자들

흐르는 강물 따라 걷다 듣다 느끼다- 주재술 지음 /빈빈책방 /1만8000원

밀양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삼랑진 나루터 마을 언덕에 위치해 광대한 낙동강 풍광을 즐기기에 제격인 ‘오우정’, 경호강이 굽이굽이 흐르면서 만든 아름다운 경관 속에 터를 잡은 ‘오의정’, 황강 물줄기가 낙동강에 닿기 삼십 리 전 강가 절벽 위 ‘황강정’…. 저자는 낙동강과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130개 지천을 따라 수천 킬로미터를 몇 번이고 걸었다. 걷다가 지칠 때쯤이면 어김없이 정자가 나타난다. 낙동강 물길을 따라 때로는 급하게, 때로는 느릿느릿 실려 내려온 삶의 이야기가 가득한 강가 언덕 정자 열 곳의 이야기.


# 기생충 흥망성쇠로 본 韓 역사

구충록- 정준호 지음 /후마니타스 /1만8000원

1970~90년대 전반까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구충 검사용 채변봉투를 학교에 낸 기억이 있다. 회충 보유 학생명단에 속하면 죄지은 것처럼 창피했다. 인분을 비료로 농사를 짓던 과거에는 비료에 섞인 기생충 알이 땅에 뿌려지고, 그렇게 재배된 채소를 먹어 기생충에 감염되고 몸 안에서 자란 기생충의 알이 대변으로 다시 배출됐다. 전 국민이 기생충 한 마리쯤은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은 기생충을 박멸하고 제3세계 기생충 관리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기생충의 흥망성쇠로 본 한국 근현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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