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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부산에 국보는 몇 점 있을까?

부산·석당박물관 등에서 만날 수 있어

직접볼 수 있는 국보는 2점

내 주변 국보로 가치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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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나라의 보물이라는 뜻으로 문화재 가운데서도 특히 가치가 큰 문화재를 가리킵니다.

우리나라에는 총 337점의 국보가 있는데 부산에는 6점이 있습니다. 진짜 ‘보물’을 만나러 보물찾기 취재진이 부산의 국보들을 찾아봤습니다.

■ 금동보살입상

첫 번째로 만나볼 국보는 ‘금동보살입상’입니다. 남구에 위치한 부산박물관에 소장된 이 불상은 정면을 향해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부산박물관에 전시중인 국보 ‘금동보살입상’. 오찬영PD
대좌(臺座)와 광배(光背)는 없어졌지만 비교적 잘 보존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머리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높이 솟아 있고 이마에는 작은 구멍이 있어 예전에 관(冠)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얼굴에는 반쯤 뜬 눈, 반달모양 눈썹, 오똑한 코가 새겨져 있으며 잔잔한 미소는 아름답고 자비로운 인상을 줍니다. 귀는 어깨까지 길게 내려오고 있으며 목에는 굵은 3줄의 삼도(三道)가 있습니다.

탄력성 있게 묘사된 신체도 눈에 띄는데 가슴에서 허리로 이어지는 곡선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상체의 옷자락은 양 어깨에 걸쳐 발 아래까지 늘어져 있는데 왼쪽 일부가 끊어져 없습니다.

하체의 옷은 U자형 주름을 좌우대칭으로 표현했습니다. 양 팔 아래위로 팔찌를 하고 있을 뿐 신체에는 아무런 장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른손은 옆으로 올려 손바닥을 위로 하고 왼손은 아래로 내려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리고 있는데 손모양으로 보아 정병(淨甁)을 들고 있었던 듯 합니다.

당당한 신체표현에 품위와 자비를 갖추고 있는 이 불상은 통일신라 초기의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1979년 4월 30일 국보로 지정됐으며 부산박물관 기증전시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납석사리호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납석사리호. 문화재청 제공
이날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부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또 다른 국보도 있었습니다. 바로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납석사리호(이하 납석사리호)입니다. 지금은 보존처리를 위해 잠시 부산박물관을 떠나있습니다.

납석사리호는 경상남도 지리산 암벽 아래에 있는 암자터에서 불상이 없는 대좌의 가운데 받침돌 안에서 발견된 통일신라 때의 거무스름한 곱돌(납석)로 만들어진 항아리입니다. 총 높이 14.5㎝, 병 높이 12㎝, 입구 지름 9㎝, 밑 지름 8㎝ 입니다.

이 항아리 표면에는 15행으로 돌아가며 비로자나불의 조성 기록과 함께 영태 2년<신라 혜공왕 2년(766)>이라는 기록이 남아있어 신라 비로자나불 좌상의 제작 연대를 8세기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새겨진 글자는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불규칙하게 나열되어 있어 판독이 애매한 곳도 있지만 죽은자의 혼령을 위로하고 중생을 구제하길 바라는 글이 적혀있습니다.

전체적인 제작 기법이나 뚜껑 처리 방식, 글자의 새김 등 미술사적 측면과 비로자나불의 제작연대, 석불의 법사리 봉안과 조성 등 불교사적 측면에서 귀중한 자료입니다. 1986년 10월 15일에 국보로 지정됐습니다.

현재 보존처리 중인 납석사리호가 부산박물관으로 돌아올 날은 예측할 수 없다고 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새 단장을 한 납석사리호를 부산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동궐도

다음 국보를 만나기 위해서는 서구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곳 역시 2점의 국보를 보관 중인데요. 바로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동궐도(東闕圖)’. 본궁인 경복궁 동쪽에 있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궁궐그림입니다. 크기는 가로 561㎝, 세로 273.5㎝로 16첩 병풍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오른쪽 위에서 비껴 내려 보는 시각으로 산과 언덕에 둘러싸인 두 궁의 전각과 다리, 담장은 물론 연꽃과 괴석 등 조경까지 실제와 같은 모습으로 선명하고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배경이 되는 산과 언덕에 대한 묘사는 중국 남종화의 준법을 따르고 있지만 건물의 표현과 원근 처리에 있어서는 서양화 기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동궐도는 현재 두 점이 전해지는데 다른 하나는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중입니다. 그 그림 역시 똑같은 형식과 기법을 하고 있지만 채색을 하고 검은 글씨로 건물의 명칭을 써 넣은 점이 다릅니다.

그림에 들어있는 건물들의 소실여부와 재건된 연대 등으로 짐작하여 순조 30년(1830) 이전에 도화서 화원들이 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궐도는 회화적 가치보다 궁궐 건물 연구에 더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평면도인 궁궐지나 동궐도형보다 건물 배치나 전경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어 고증적 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원래는 보물 제596호 ‘궁궐도’로 불렸으나 고려대학교의 동궐도와 형식, 기법, 크기 등이 동일한 것으로 판명돼 1995년 6월 23일 국보로 승격지정됐습니다.

동궐도는 작품의 특성상 습도와 빛에 민감해 평소에는 모사본을 걸어놓고 있는데요. 2014년 이후 10여 년만에 원본을 전시중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이달 7일까지 전시예정이었지만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이달 10일까지 전시한다고 하니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5월 10일까지 원본을 전시중인 석당박물관의 ‘동궐도’. 최철웅 인턴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학예연구과 남승덕 학예연구사) “2014년도에 동아의 국보, 보물이라는 특별 전시를 통해 공개된 이후에 10여 년 만에 다시 한번 선보이게 됐는데요. 동궐도를 테마로 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보시면 현장감과 느낌이 진본의 가치를 느끼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꺼내봤습니다. (모사본과 진본이)눈으로 보기에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동궐도 자체가 화첩으로 만들어진 걸 병풍으로 개장하다 보니까 진본에서 볼 수 있는 첩의 흔적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추진할 기획 전시나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서 시민들에게 한 번 더 공개할 기회를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심지백 개국원종공신녹권

석당박물관 수장고에는 또 다른 국보가 있습니다. 바로 ‘심지백 개국원종공신녹권’입니다.

조선 태조 6년(1397) 10월에 공신도감(功臣都監)에서 왕의 명령을 받아 심지백(沈之伯)에게 내린 문서로 공신임을 입증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크기는 가로 140㎝, 세로 30.5㎝입니다.
심지백 개국원종공신녹권. 문화재청 제공
개국원종공신(開國原從功臣) 제도는 조선시대에 개국공신을 늘리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일종의 새로운 포상제도입니다. 심지백이 녹권을 받을 때에도 74명이 함께 받았는데 이때 그들에게 내린 포상으로는 각기 밭 15결(結)을 내렸고 각 공신의 부모와 처에게는 땅을 주고 벼슬을 내렸으며 자손에게는 벼슬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실록에는 빠져있어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문서에 의하여 비로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조선 전기의 문서로 이두문(吏讀文)이 많이 사용되어 그 문체와 내용이 귀중한 역사적 자료가 되며 현존하는 목활자 인쇄물이라는 점에서 한국 활자 역사상 매우 중요한 인쇄자료입니다. 1962년 12월 20일에 국보로 지정됐습니다.

■삼국유사 권4~5

삼국유사 권4~5. 문화재청 제공
동궐도처럼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지정된 또 하나의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부산 범어사가 소장중인 ‘삼국유사 권4~5’.

범어사 초대 주지를 역임한 오성월(吳惺月, 1865~1943) 스님이 소장하다가 1907년경 범어사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一然) 스님이 편찬한 책으로 고조선부터 삼국시대의 역사·문화에 관한 설화 등을 종합했다는 점에서 한국 고대사 연구의 보고입니다.

지금까지 같은 계열의 판본으로 알려진 2종의 지정본(국보)과 같이 범어사 소장본은 비록 완질(完帙)은 아니지만 1394년 처음 판각된 후 인출(印出) 시기가 가장 빠른 자료로서 서지학적 의미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 됩니다.

특히 기 지정본에서 누락된 제28∼30장을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이자 1512년(중종 7) 간행본의 오탈자를 확인할 수 있어 현재까지 알려진 삼국유사 판본에 대한 교감(校勘)과 원판(原板) 복원을 위한 자료로서 역사적ㆍ학술적 중요성이 큽니다.

보물 제419-3호였던 삼국유사 권4~5는 2020년 8월 27일 국보로 승격지정 됐습니다.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지정일 1973.12.31)

직접 볼 순 없지만 부산 연제구에 있는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에서 보관중인 국보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도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에서부터 철종 때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책입니다. 총 1893권 888책으로 그 양이 방대합니다.
국가기록원 연사기록관에서 보관중인 실록들. 국가기록원 제공
조선시대 사회·경제·문화·정치 등 다방면에 걸쳐 기록되어 있으며 역사적 진실성과 신빙성이 매우 높다고 여겨집니다. 또한 사료의 편찬에 있어서 당시 사관이라는 관직의 독립성과 기술에 대한 비밀성도 보장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사료가 완성된 후에는 특별히 설치한 사고(史庫:실록을 보관하던 창고)에 각 1부씩 보관했는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소실되었습니다. 하지만 20세기 초까지 태백산, 정족산, 적상산, 오대산의 사고에 남아서 전해내려 오고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 문화재청 제공
태백산본은 848책으로, 태조부터 명종까지 실록은 선조 36년(1603) 7월부터 39년(1606) 3월 사이에 전주사고본을 토대로 만든 4부 중 하나입니다. 그 이후 고종 2년(1865)에 만든‘철종실록’에 이르기까지 실록이 편찬되는 대로 추가돼 선조 39년(1606)부터 1910년 일제강점기까지 계속 태백산 사고에 보관됐습니다. 이후 1930년 일제가 경성제국대학으로 이관했다가 광복 후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그대로 소장된 뒤 이관되어 현재 국가기록원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국보들은 대부분 관람료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내 주변에 있는 ‘나라의 보물’들을 만나보시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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