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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운영위원장 신설' 놓고 잡음 질문 비판 여전...앞으로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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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 9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위촉하며 사실상 ‘공동 위원장’ 체제로 돌입했다. 그런데 이견과 잡음은 이어진다. 영화 관계자들은 대부분 “놀랍고 뜻밖이다”는 반응과 함께 “대규모 예산을 굴리는 영향력이 큰 영화제가 사조직처럼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BIFF는 “사무행정과 대외적인 네트워크 분리는 오래전부터 논의돼 온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장면. 국제신문 DB
●“오래전부터 논의, 업무 분담으로 이해해달라”

10일 BIFF 측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9일 정관에서 ‘임원’의 구성을 정하는 항목에 ‘집행위원장 2인 이내’로 명시된 부분을 바탕으로 기존 허문영 집행위원장 외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추가로 위촉했다. 다만 이들 위원장 2인의 직무를 구분하기 위해 ‘운영위원장’이란 직무 명을 신설해, 정관 개정을 거쳤다. 조종국 위원장은 위촉 다음 날인 10일 영화의전당 비프힐 사무국으로 첫 출근했다.

이번 위촉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이용관 이사장의 지나친 영향력’ ‘끼리끼리 BIFF의 강화’로 모인다. 우선 조 위원장은 BIFF 이용관 이사장과 같은 중앙대 출신이다. 또 BIFF 오석근 마켓위원장과는 연결고리가 더 강하다. 조 위원장은 오 위원장이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시절 사무처장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시절 사무국장을 거치는 등 영화계에서는 ‘한 팀’으로 통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이용관 이사장이 본인과 가까운 사람을 주요 보직에 앉혀 BIFF에 대한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뜻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

이날 이용관 이사장은 국제신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오래전부터 행정과 회계 등을 전담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많았다”며 “다만 올초 총회를 통해 업무 분장을 하려 했으나 늦어졌다”고 선을 그었다. 조 위원장 위촉에 대해서는 “영화제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고, 부산영상위·영진위 등 행정 업무 경험이 많아 적격자라고 생각했다. 한두 달 전 제안했고, 직의 신설에 관해서는 처음에 고민하다가 내부에서 논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또 “원래는 사무총장 형태를 고려했으나, 사단법인과는 맞지 않아 사무·회계를 전담하는 운영위원장으로 직무를 구분한 것이다”고 덧붙이며 “공동위원장이란 형태에 오해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 이 부분은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통분모가 있다는 이유로 라인을 운운하는 건 조직 운영 관점에서 조금 답답한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약해진 해외 네트워크의 보완이 시급한 데다 영화제 30주년을 준비해야 하는 처지에서 내부 정비는 필수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트워킹 강화와 행정분야는 성격도 다르고 엄연히 별개 영역이다. 영화제 내부에 운영 부문 전담자를 두고, 아시아 영화 네트워크를 활발히 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날 이사회에서는 베를린영화제와 토론토영화제의 사례를 들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첫 출근한 조 위원장 역시 “효율적인 업무 분담을 위해 직무를 개편한 정도인데 과도한 관심이 있는 것 같아 조심스러운 상태”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이용관 라인’ 의혹에 대해서는 “그 꼬리표는 십수년째 달고 있다. 오석근 위원장과도 비슷한 소문이 있다”고 웃으며 “공적인 일에서 친분으로 뭔가 좌우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도 있겠으나 공식적으로 밝힌 ‘업무 분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사유화 부정할 수 없어, 투명하게 설명해달라”

BIFF는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으나 영화계는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여전하다. 영화 관계자들은 대체로 ‘왜 지금인지, 그리고 왜 그(조종국 위원장)인지 배경이 궁금하다’면서도 “BIFF는 작은 축제조직이 아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인 만큼 한 점의 의혹 없이 외부에도 투명히 공개해야 ‘사조직’ 의혹을 벗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영화 관계자 A 씨는 “얼마 전부터 (조 위원장 위촉) 소문이 돌긴 했지만, 실제로 이뤄질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다른 영화인들도 비슷할 것”이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BIFF는 단순한 조직이 아니다. 사실상 공적 조직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외부적으로도 어떤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전에 내부에서 결정하고 공표하는 형식이니 날 선 비판이 나오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 위원장 위촉이 영화제에) 어떤 플러스 요인이 될지 짐작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영화인 B 씨는 전주국제영화제를 예로 들기도 했다. 앞서 전주국제영화제가 배우 정준호 씨를 공동 집행운영위원장으로 위촉하며 영화제가 끝난 지금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A 씨는 “현재 허문영 집행위원장 체제에 의문을 갖는 사람이 없던 터라 더 놀랍다. 현행 BIFF 정관이 이사장에게 상당한 권한을 주는 구조라고 들었는데 견제가 불가능한 구조에서 집중과 사유화 검증이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BIFF의 논란이나 문제는 부산만의 이슈가 아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가 동네 작은 축제에서 일어날 법한 인사·운영방식을 보이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영화인 B 씨는 “항간의 이른바 ‘BIFF의 사유화’ 지적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란 걸 증명한 셈”이라며 “BIFF가 위기도 아니고 정상화로 향하는 현 상황에서 ‘굳이 왜’란 의문은 지울 수 없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게다가 (조 위원장은) 과거 부산영상위 재직 당시 소통 부재로 마찰이 많은 인물로 알고 있다. 조직 운영이나 사무 능력과는 별개로, 상호 의견을 교류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가장 중요한데 그 소통이 잘 될지 상당히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영화 관계자 C 씨는 투명하고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수십억 예산을 굴리는 영화제가 임시총회에서 위촉된 인사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 자체가 문제다. 안건이 미리 총회에 공유됐는지도 의문”이라며 “몇몇 수뇌부가 결정한 일이 총회에서 통과되고, 이후 영화계가 술렁이며 이런저런 의견을 나눈 것 자체가 이미 심각한 문제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설된 직책에 대한 BIFF의 공개 설명이 필요해보인다. 이건 인사 대상자의 적격 여부 문제가 아니라 BIFF의 규모와 위상을 생각할 때 거의 필수적인 절차다”고 단언했다. BIFF는 올해 제28회 영화제 개막을 5개월여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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