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억 투입… 단일 예산 역대 최대
- 지역 대형작품 역량 확인할 기회
- 해외 진출 땐 엑스포 홍보 큰 힘
부산문화회관이 개관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들여 ‘야구도시 부산’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을 제작한다.
국내 공연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둔 첫 뮤지컬 콘텐츠로, 이번 시도에 성공한다면 제작극장으로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부산문화회관은 창작뮤지컬 ‘야구왕 마린스!’(포스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만년 꼴찌를 하던 리틀야구단이 새 코치와 감독을 만나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어린아이부터 부모까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극이다. 오는 7월 5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초연하고, 16일까지 모두12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대관 공연이 아닌 ‘부산 이야기’를 담은 자체 제작 콘텐츠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부산문화회관은 제작극장의 기능 확대와 기반 마련을 위해 2019년 연극 ‘율리우스 카이사르’(연출 김지용)를 시작으로, 무용 ‘MoTI/어디로부터’(안무 이정윤) 오페라 ‘라 보엠’(연출 엄숙정) 등 ‘메이드 인 부산’ 공연을 해마다 선보여 왔다.
‘야구왕 마린스!’ 또한 이러한 기획의 일환인데, 뮤지컬 장르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뮤지컬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하지만, 부산에서는 여전히 대형 작품을 제작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시도다. 따라서 그 성패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문화회관에 따르면 이번 작품에는 자체 예산 3억 원, 시비 2억 원, 국비(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1억 원, 제작사 1억 원 등 모두 7억 원을 투입한다. 기존 부산문화회관 자체 작품 제작비가 1억~2억5000만 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일 예산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셈이다. 12회로 예정된 공연 회수 또한 이례적이다.
부산문화회관 측은 “2년 전부터 뮤지컬 제작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롯데 자이언츠도 그렇고 야구야말로 부산을 대표하는 소재라고 판단했다”며 “지금까지 자체 제작 작품은 단발성 공연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야구왕 마린스!’는 장기 관점에서 시장을 확보할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연급을 제외한 출연진 캐스팅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다.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오디션을 진행했고, 지역 출신 청년 예술인들도 합류했다. 연간 공연 일정이 미리 확정되는 부산시립예술단은 이번 작품에 참여하지 않는다. 아울러 부산문화회관 측은 올해 부산 공연이 잘 이뤄지면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야구팬층이 두터운 일본 대만 중국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문화회관 이정필 대표는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기관으로서 이러한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주고, 지역 예술계 활동 반경을 넓히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야구 도시 부산’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2030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부산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