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H가 지어 시에 양여, 구가 운영 계획
- “20명 인력 확보 어려워, 시에 넘길 것”
- 시 “형평성 등 문제로 불가…계속 협의”
서부산권 최대 규모 공연장이 될 부산 강서구 ‘낙동강 아트홀(조감도)’이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이를 담당하는 강서구가 인력 충원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돌연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최신 극장’의 정상 가동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14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강서구는 지난달 ‘낙동강 아트홀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부산시에 보냈다.
명지국제신도시 일대(3만㎡)에 조성하는 낙동강 아트홀은 지하 1층, 지상 3층에 900석 규모의 클래식 음악 전용 중공연장과 300석 규모의 다목적 소공연장으로 구성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 지역 일대를 개발하면서 나오는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500억 원을 들여 짓는 공연장으로, 상대적으로 낙후한 서부산 지역의 문화·예술·공연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차원에서 기대를 모으며 화제가 됐다. 낙동강 아트홀은 지난해 2월 착공했고, 준공은 내년 6월로 예정돼 있다. 완공되면 부산시로 무상 양여되고, 구에서 운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강서구가 운영에 난색을 표하면서 내년에 문을 열더라도 시설을 가동하고 공연을 기획할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파행이 우려된다.
구 관계자는 “강서구에 신도시가 조성되고 인구가 급속하게 유입되면서 지금도 구의 인력이 부족하다”며 “낙동강 아트홀 운영에 20명의 인력과 연간 50억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총액인건비에 따라 정원을 많이 늘리기가 쉽지 않아 내부적으로 숙고 끝에 시가 운영하면 좋겠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시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낙동강 아트홀은 강서구가 운영하는 것을 전제로 규모와 용도를 결정한 시설로, 시에서는 연간 5억 원 수준에서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었다”며 “강서구가 재정 문제를 들고 있는데, 부산의 16개 구·군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가장 좋다. 그리고 문예회관 운영은 구청 사무에 속하기도 한다. 이제 와서 시가 운영하는 것은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금정문화회관, 해운대문화회관, 을숙도문화회관 모두 담당 구에서 운영하고 있다.
시와 구에 따르면 낙동강 아트홀이 내년에 정상적으로 가동하려면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운영주체를 확정하고 사업 계획 등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조직 구성과 예산 배정도 어려워져 최악의 경우에는 내년 시설 완공 이후에도 상당 기간 공연장을 운용하지 못한 채로 방치할 가능성이 있다.시 관계자는 “올해 예산을 편성하고 시운전 계획 등을 수립하려면 서둘러야 한다”며 “시민의 불편함이 없도록 강서구와 계속해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낙동강 아트홀은 준비단계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다. 애초 체육시설을 포함한 문화복합시설로 구상했지만, 사업비 초과 문제로 공연장부터 착공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당시 노기태 강서구청장과 국민의 힘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이 시설의 성격과 운영계획 등을 놓고 대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