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22> 4년 만의 신곡 김동률 ‘황금가면’

추억 뚫고 나온 영웅, 반가운 컴백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3-05-15 19:07:52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번화가 거리를 걷다 보면 어디선가 흐르는 엇비슷한 느낌의 양산형 K-발라드를 반드시 듣게 된다. 음주와 슬픔을 강요하며 울고픈 사람 뺨을 후려치는 고음의 발라드다. 어쩌면 오래전 ‘취중진담’이란 노래를 만들고 부른 김동률의 지분도 어느 정도는 있지 않을까? 그 노래 때문에 맑은 정신으로 시도해도 성공하기 어려운 고백을 인사불성으로 만취한 채 저지르고, 결국 흑역사로 남아 지금도 가끔 이불을 차고 있을 피해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수지가 건넨 이어폰에서 묵직한 중저음의 목소리로 ‘기억의 습작’이 흐르는 순간, 수많은 관객은 가슴 깊이 묻어둔 첫사랑의 기억이 강제소환 당하는 체험을 했을 것이다.
‘전람회’ 시절부터 거부할 수 없는 명품 발라드를 만들어 온, 대한민국의 발라드 장인 김동률의 소식이 궁금하던 차에, 지난 11일 무려 4년 만에, 아쉽게도 신보는 아니고 신곡 ‘황금가면’으로 김동률이 돌아왔다. 많은 팬이 기다려 온 발라드가 아니다. ‘황금가면’은 힘찬 코러스와 화려한 브라스로 단단히 무장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넘버를 연상시키는 웅장하고 역동적인 곡이다. ‘당최’, ‘승전보지’ 등 일상에선 거의 쓰지 않는 어휘를 어색지 않게 노랫말로 풀어낼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지금껏 수많은 남성이 노래방에서 흉내 내려 했으나 실패했던 김동률 특유의 목소리가 가진 폭력적인 설득력 때문일 것이다.

‘황금가면’의 뮤직비디오는 마치 4분 24초짜리 감동적인 뮤지컬 한 편을 감상한 것 같다. 그동안 살벌하거나 친근한 캐릭터로 사랑받아 온 배우 조우진은 ‘황금가면’ 뮤직비디오에서 화려한 안무와 함께 마치 점점 잘생겨지는 것 같은 놀라운 열연을 펼친다. 어린 시절 그려왔던 영웅의 꿈을 되찾겠다는 선전포고와 같은 이 노래는 당당한 패기와 신념이 세월이 흐를수록 혹시나 꼰대의 꼬장으로 오해받을까봐 잔뜩 위축되어 있는 이 땅의 아재들에게 더욱 큰 공감과 감동을 전해줄 듯하다. 노래 속 돌아온 영웅 황금가면은 어쩌면 김동률 자신일지도 모른다.

‘황금가면’은 결코 오랜 기억 속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발라드 가수로 남지 않겠다는 현재진행형 뮤지션 김동률의 반가운 선전포고처럼 들린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역에서 잠시 업무 볼 공간이 필요하다면?
  2. 2전국 '원인 불명' 사망자 4만4000명…부산도 2000명 돌파
  3. 3은밀한 곳에 마약 숨겨 들여온 여성 징역형
  4. 4"정부가 주식으로 받은 상속세 중 81%는 '휴짓조각'"
  5. 5“추석 연휴 땐 가족끼리 언행 조심”… 가정폭력 급격하게 늘어
  6. 6‘도로 위 지뢰’라는 ‘포트홀’, 부산에서 올해에만 206건 신고돼
  7. 7"돌봐주면 죽은 전 아내 집 줄게”… 조카와 문서위조한 80대 징역형
  8. 8"연봉 1위 업종은 '금융보험'…최하 업종보다 5.3배 많아"
  9. 9부산 왔다면 산복도로 전시관은 꼭 가보셔야죠
  10. 10예타 10건 중 6건 '기준 기간' 초과…"비용·행정력 낭비"
  1. 1대통령실 참모들, 추석직후부터 '총선 앞으로'
  2. 2검찰 '36회' 대 민주당 '376회'
  3. 3尹, ‘명절 근무’ 지구대 소방서 찾아 격려
  4. 4이재명의 영수회담 다목적 포석
  5. 5[종합]이재명, 尹 대통령에 '민생영수회담 제안'... 여 "뜬금포"에 야 "전제군주" 반박
  6. 6단식과 검찰로 보낸 이재명의 시간
  7. 7이재명, 尹에 '민생영수회담' 제안, 與 "뜬금없어, 대표회담부터"
  8. 8尹, 원폭피해 동포들과 오찬 "한일관계 미래지향적 발전시킬 것 "
  9. 9민주당 원내수석에 박주민 의원 선임
  10. 10연휴 첫날 인천공항 찾은 윤 대통령, "수출 수입 더 늘려야"
  1. 1전국 '원인 불명' 사망자 4만4000명…부산도 2000명 돌파
  2. 2"정부가 주식으로 받은 상속세 중 81%는 '휴짓조각'"
  3. 3“추석 연휴 땐 가족끼리 언행 조심”… 가정폭력 급격하게 늘어
  4. 4‘도로 위 지뢰’라는 ‘포트홀’, 부산에서 올해에만 206건 신고돼
  5. 5"연봉 1위 업종은 '금융보험'…최하 업종보다 5.3배 많아"
  6. 6예타 10건 중 6건 '기준 기간' 초과…"비용·행정력 낭비"
  7. 7[종합] 무역수지 4개월 연속 '불황형 흑자'…수출 4.4% 감소
  8. 810월 1일부터 우윳값 인상… 빵·아이스크림 등 가격도 줄줄이 오를 듯
  9. 9고속도로 요금소 주변에서 한눈팔면 큰 낭패 본다
  10. 10수도권 가구 평균 자산 7억 원 육박…비수도권의 1.7배
  1. 1은밀한 곳에 마약 숨겨 들여온 여성 징역형
  2. 2"돌봐주면 죽은 전 아내 집 줄게”… 조카와 문서위조한 80대 징역형
  3. 31일 전국 대체로 맑은 날씨
  4. 41일, 부산, 울산, 경남 대체로 맑아…커지는 일교차에 건강관리 유의 필요
  5. 5경남 창원 마산항 기름유출 사고 11시간 만에 방제 완료
  6. 6추석연휴 부산에 멧돼지 잇따라 출몰
  7. 7통영 국도서 승용차-SUV 6중 추돌…운전자 등 8명 부상
  8. 8추석 연휴 울산서 아버지와 지적장애 아들 사망, 경찰 수사
  9. 9[영상] 재난 관리 제각각... 온천천 사고 예방의 허점
  10. 10귀경 본격화 고속도로 정체, 부산역, 김해공항 등도 북새통
  1. 1'황소' 황희찬 '거함' 맨시티 격침 선봉
  2. 2류현진,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서 부진
  3. 3'손캡' 추석연휴에 유럽 무대 200호골
  4. 4PGA 듀오 임성재 김시우 금메달 합작
  5. 5한국 여자골프 AG 3회 연속 은메달
  6. 6롤러스케이트 최광호 3번 도전 끝 금빛 질주
  7. 7女 배드민턴 29년만에 만리장성 넘고 金
  8. 8'윤학길 딸' 윤지수. "아버지와 맥주 마시고 싶어"
  9. 9[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정병희 金…여자축구, 북한에 1-4로 패배
  10. 10'우즈베크 유도' 쿠라시서 한국 첫 메달 "금메달까지 노린다"
우리은행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토기 큰 항아리
상지건축과 함께하는 오 부산-유산과 미래
구호품 90% 부산항 집결…분유부터 재봉틀까지 총망라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2000년 역사 로마의 흥망성쇠 外
세상의 평화는 밥상서 시작된다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환희/전용신
가을바람 /임종찬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마스크걸’ 이한별과 고현정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1947 보스톤’ 강제규 감독
‘달짝지근해: 7510’의 유해진과 김희선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각기 다른 장르 韓영화 4파전…추석 누가 웃을까
OTT와 경쟁 이길 수 있나…영화티켓 인하 논의할 시점
일인칭 문화시점 [전체보기]
손민수가 2년 전 약속한 협연 무대, 관객과 로비인사 재개도 감개무량
더 순박한 인니판 ‘7번방의 선물’ 몰랐던 세계, 동남아 영화를 만나다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잠’ 은밀히 감춘 문제의식…웰메이드 공포물의 표리부동 미덕
‘원자폭탄의 아버지’ 삶과 고뇌…비극적 아이러니에 관한 통찰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9월 27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9월 26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그레이트풀 캠프 참관기
나는 솔로 16기-돌싱특집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3년 9월 27일(음력 8월 13일)
오늘의 운세- 2023년 9월 26일(음력 8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휴가 받아 고향에서 추석 쇠는 즐거움을 노래한 오숙
구차하게 사는 걸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말 한 맹자(孟子)
  • 맘 편한 부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