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아마추어단체 문호 넓힌 시도 의미
- 온라인·게릴라 공연 등 시민 참여도 늘어
- 예술인 합심 지역 연극 도약 계기 삼아야
지난달 7일 개막한 제41회 부산연극제가 지난 19일로 43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진정한 축제’를 공언했던 이번 행사는 다소 폐쇄적이었던 과거의 틀을 과감히 깨고 성공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부산연극협회 이정남 회장은 “부산연극제가 지난 4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올해 다시금 원년의 닻을 올렸다”며 “앞으로도 연극인과 시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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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막식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수상자들. 부산연극제 제공 |
■1만 명 즐겼다
올해 부산연극제는 ‘모이다’를 주제로 대대적인 혁신을 꾀했다. 대한민국연극제 예선전과 완전히 분리하고 ‘축제’ 성격을 강화했다. 협회 소속뿐만 아니라 신진 극단과 아마추어단체 등을 끌어안아 32개 단체, 400명의 예술인이 함께했다.
행사는 ‘BUSAN(부산)’을 컨셉으로 ▷Base ▷Unique ▷Social ▷All ▷Noise의 5개 섹션으로 진행했다. B 섹션에서는 부산 대표 극단들의 공연을, U 섹션에서는 신진 예술인들의 무대를 선보였다. 독백 경연대회인 S 섹션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거리적 제약에서 탈피했다. 부산뿐만 아니라 서울 경남 등에서 11명의 예술인이 도전장을 냈다. 아울러 아마추어·청소년극단 등을 위한 A 섹션, 온라인 프로그램과 게릴라 공연으로 꾸린 N 섹션을 마련해 시민 참여를 확대했다.
부산연극제 김가영 예술감독은 “연기에 대한 열정과 열의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이라며 “S 섹션은 온라인 경연이라 창의적이고 다양한 영상기법을 기대했지만, 다소 평면적이었던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부산연극제의 변화에 관객도 호응했다. 협회에 따르면 43일간 소극장과 야외공연 등을 찾은 관객은 983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02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었다.
■지속가능성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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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1회 부산연극제 폐막식에서 관객 선정 ‘우수작품상’을 받은 극단 아티스트릿 관계자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지난 19일 오후 7시 부산예술회관(남구 대연동) 공연장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극단, 연극계 원로, 시민예술단체 등이 모였다. 이들은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소회를 나눴다. 온라인 홍보를 비롯해 연극제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뒷받침한 시민 서포터즈 장정윤 씨는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연극을 볼 수 있었고, 더욱 재미있게 축제를 즐겼다”며 “앞으로도 부산연극제가 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모두 31개의 상도 시상했다. 그중 심사위원이 뽑은 B 섹션의 우수작품상은 극단 코코의 ‘물의 우비 입은 날’이 차지했다. 극단 코코 측은 “어느 관객이 공연을 보고 나서 ‘이 팀은 오래했으면 좋겠다’고 리뷰를 남겼는데, 그 말씀을 기억하며 열심히 버텨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객이 주는 B 섹션 우수작품상에는 극단 아티스트릿의 ‘알고리즘’이 선정됐다. 극단 아티스트릿 측은 “연습실이 없어 장소를 세 군데나 옮겨 다니며 준비했는데 상을 받아 기쁘다”며 “죽을 때까지 연극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B 섹션 심사에 참여했던 김지혜 배우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을 보면서 진심으로 울컥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더 나은 행사를 위해 개선해야 할 점도 있었다. 일각에서 작품 수준에 아쉬움을 표하며 참여 단체 수를 조절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을 냈다. 이와 관련해 연극평론가인 부경대 김남석(국어국문) 교수는 “축제화는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다만 일부 작품은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작품으로 참여하더라도 수선하고, 정리하고, 정성을 담아 무대에 올려야 한다. 그렇게 해야 앞으로도 축제 콘셉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