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기념콘서트로 살롱음악회
- 내달 소공연장연합 연주도 예정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움’(대표 김은숙·부산 동래구 명륜동)이 12년여 만에 500회 연주회를 치른다. 그간 스페이스움 무대에 오른 연주자만 어림잡아 2000여 명, 지역의 ‘작은 문화공간’이 코로나19 등 숱한 위기를 겪고 ‘풀뿌리 연주회’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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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4일 벨라싱어즈가 출연한 제495회 스페이스움 음악회 장면. 스페이스움 연주회마다 연주자·관객과 교감하며 멋진 사진을 기록하는 권문수 작가가 촬영했다. 권문수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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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움은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살롱음악회 500회 기념콘서트를 연다. 2011년 첫 번째 공연을 연 지 12년 만이다. 500회 연주회 준비에 한창인 스페이스움 김은숙 대표는 “1년을 52주로 치면, 10년째에 500회를 치렀어야 했는데 조금 늦었다”면서도 “500회란 숫자가 새삼 놀랍고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음악 애호가인 김 대표는 2011년 첫 번째 연주회를 스페이스움에서 열었다. 동네 주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턱 낮춘 연주회에 갈증을 느끼던 중 카페와 갤러리를 겸한 공간 구성을 생각해 낸 게 시작이다. 첫 연주회에는 지인 등을 총동원, 11명의 연주자를 섭외해 연주회를 열었다. 매주 목요일 무료로 진행되던 연주회는 두세 달 만에 고비를 맞았다.
김 대표는 당시를 ‘겁 없던 시기’로 회상했다. 그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결국 연주자 섭외가 문제였다. 부산문화회관 등을 무작정 찾아가 연주회를 열고 싶으니 연주자분들이 (문화회관) 대관 전 리허설처럼 스페이스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공연비도 드리겠다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당시만 해도 여러 공연기획 전문가는 김 대표에 “힘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발로 뛴 결과 결실을 봤다. 스페이스움 무대에 선 연주자들이 입소문을 내며 다른 연주자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연주자가 모이니 월별로 색다른 주제를 정해 연주회를 열게 됐고, 수개월 뒤 공연 스케줄까지 미리 확보됐다. 그렇게 지금까지 거쳐간 연주자 명단은 어림잡아 2000명이 넘는다. 김 대표는 “적게는 5명, 많게는 15명의 빅밴드도 무대에 올랐다. 스페이스움을 거쳐 간 젊은 연주자들이 지금도 활동하는 걸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500회를 거치는 동안 스페이스움이 평탄치는 못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활동 축소, 건물 문제로 빚은 7개월 휴업 등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건물 문제로 수개월간 문을 닫았을 때 장소를 옮길 뻔했다”며 “무엇보다 연주회와 관객을 잃을까 걱정한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힘든 시기에도 버팀목이 돼준 건 ‘연주자와 관객의 교감’이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무대를 좋아하는 연주자, 그 연주에 교감하는 관객을 보는 매력이 가장 컸다. 이런 공간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거의 매 연주회에 참석해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객 등 스페이스움이란 공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서도 힘을 얻었다”며 고 말했다.
작은 공연장의 힘을 체감한 김 대표는 12곳의 민간 소규모 공연장 대표와 의기투합해 부산소공연장연합회를 만들었다. 소공연장만의 장점에 대해 “작은 공간에서 연주자가 표출하는 주파수와 그 ‘떨림’에는 여느 명반이나 큰 무대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있다. 이걸 많은 사람이 알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다음 달 한 달간 릴레이형식으로 장소를 바꿔 매일 살롱음악회를 여는 ‘부산소공연장 원먼스페스티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스페이스움의 500번째 연주회에는 김지윤(피리) 데이드림(피아노) 디케이소울(가수) 장은녕(소프라노) 양선호(가수) 강경원(바리톤) 김준연(테너) 박순기(베이스) 등이 출연한다. 입장료 3만 원. 문의 (051)557-3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