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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지역민과 음악교감 12년…스페이스움, 500번째 특별한 무대

동래 복합문화공간 김은숙 대표, 그동안 2000여 명 무대에 올려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3-05-23 19:03:08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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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기념콘서트로 살롱음악회
- 내달 소공연장연합 연주도 예정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움’(대표 김은숙·부산 동래구 명륜동)이 12년여 만에 500회 연주회를 치른다. 그간 스페이스움 무대에 오른 연주자만 어림잡아 2000여 명, 지역의 ‘작은 문화공간’이 코로나19 등 숱한 위기를 겪고 ‘풀뿌리 연주회’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뜻깊다.
지난달 14일 벨라싱어즈가 출연한 제495회 스페이스움 음악회 장면. 스페이스움 연주회마다 연주자·관객과 교감하며 멋진 사진을 기록하는 권문수 작가가 촬영했다. 권문수 작가 제공
스페이스움은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살롱음악회 500회 기념콘서트를 연다. 2011년 첫 번째 공연을 연 지 12년 만이다. 500회 연주회 준비에 한창인 스페이스움 김은숙 대표는 “1년을 52주로 치면, 10년째에 500회를 치렀어야 했는데 조금 늦었다”면서도 “500회란 숫자가 새삼 놀랍고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음악 애호가인 김 대표는 2011년 첫 번째 연주회를 스페이스움에서 열었다. 동네 주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턱 낮춘 연주회에 갈증을 느끼던 중 카페와 갤러리를 겸한 공간 구성을 생각해 낸 게 시작이다. 첫 연주회에는 지인 등을 총동원, 11명의 연주자를 섭외해 연주회를 열었다. 매주 목요일 무료로 진행되던 연주회는 두세 달 만에 고비를 맞았다.

김 대표는 당시를 ‘겁 없던 시기’로 회상했다. 그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결국 연주자 섭외가 문제였다. 부산문화회관 등을 무작정 찾아가 연주회를 열고 싶으니 연주자분들이 (문화회관) 대관 전 리허설처럼 스페이스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공연비도 드리겠다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당시만 해도 여러 공연기획 전문가는 김 대표에 “힘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발로 뛴 결과 결실을 봤다. 스페이스움 무대에 선 연주자들이 입소문을 내며 다른 연주자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연주자가 모이니 월별로 색다른 주제를 정해 연주회를 열게 됐고, 수개월 뒤 공연 스케줄까지 미리 확보됐다. 그렇게 지금까지 거쳐간 연주자 명단은 어림잡아 2000명이 넘는다. 김 대표는 “적게는 5명, 많게는 15명의 빅밴드도 무대에 올랐다. 스페이스움을 거쳐 간 젊은 연주자들이 지금도 활동하는 걸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500회를 거치는 동안 스페이스움이 평탄치는 못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활동 축소, 건물 문제로 빚은 7개월 휴업 등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건물 문제로 수개월간 문을 닫았을 때 장소를 옮길 뻔했다”며 “무엇보다 연주회와 관객을 잃을까 걱정한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힘든 시기에도 버팀목이 돼준 건 ‘연주자와 관객의 교감’이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무대를 좋아하는 연주자, 그 연주에 교감하는 관객을 보는 매력이 가장 컸다. 이런 공간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거의 매 연주회에 참석해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객 등 스페이스움이란 공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서도 힘을 얻었다”며 고 말했다.

작은 공연장의 힘을 체감한 김 대표는 12곳의 민간 소규모 공연장 대표와 의기투합해 부산소공연장연합회를 만들었다. 소공연장만의 장점에 대해 “작은 공간에서 연주자가 표출하는 주파수와 그 ‘떨림’에는 여느 명반이나 큰 무대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있다. 이걸 많은 사람이 알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다음 달 한 달간 릴레이형식으로 장소를 바꿔 매일 살롱음악회를 여는 ‘부산소공연장 원먼스페스티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스페이스움의 500번째 연주회에는 김지윤(피리) 데이드림(피아노) 디케이소울(가수) 장은녕(소프라노) 양선호(가수) 강경원(바리톤) 김준연(테너) 박순기(베이스) 등이 출연한다. 입장료 3만 원. 문의 (051)557-3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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