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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서구도 ‘한국해’ 인정…당시 영국 지구모형에 선명한 증거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1> 작은 공위에 펼쳐진 미지의 세계, 지구의·천구의

  • 권유리 국립해양박물관 학술연구팀장
  •  |   입력 : 2023-05-30 19:32:59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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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박물관(관장 김태만)과 국제신문은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를 공동으로 기획해 격주로 연재한다. 국립해양박물관(부산 영도구 동삼동)은 한국을 대표하는 해양 관련 문화·역사·인문학의 보고이다. 해양도시 부산의 중요한 문화적 표지이기도 하다. 이 공동 기획은 국립해양박물관의 학술연구팀 전문가들이 직접 소장품 가운데 흥미롭고 의미 있는 바다·해양 관련 유물을 선별해 독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풀어나갈 예정이다. 국제신문과 국립해양박물관이 협력하는 박물관 자료 스토리텔링 사업이다.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한 아담스 일가(Adams Family)의 18세기 ‘지구의’에는 동해가 ‘한국해(MARE COREA)’로 정식으로 표기돼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 아담스 일가 항해용으로 만들어
- 지구의 남·북반구 24개로 나눠
- 동해는 ‘MARE COREA’ 표기
- 별자리 정교한 천구의 가치 높아

과거의 사람들은 미지의 세계였던 넓은 바다에서 정확한 방향을 모를 때, 태양과 달, 별자리를 나침반 삼아 두려움을 이겨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지구와 하늘의 원리에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영국 아담스 일가의 18세기 지구의(왼쪽)와 천구의.
본격적으로 대항해시대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발전된 항해술과 지리 정보를 활용하여 정확한 항해용 지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새로운 지역을 정밀하게 그린 해도와 지구의(地球儀)의 수요는 급증했다.

특히 항해용 지구의 · 천구의(天球儀)는 선원들에게 항해 경로를 알려주기 위한 교육용 도구로 활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문양과 장식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보여주는 권력의 상징으로도 사용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한 18세기 아담스 일가(Adams Family)의 ‘지구의· 천구의’ 역시 항해용으로 제작된 것이다. 지구의는 남반구와 북반구를 각 12개씩 모두 24개로 나눈 지도를 둥근 형태로 붙인 것으로, 남극과 북극이 지구의의 중심축에 오도록 만들었다.

아담스의 지구의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18세기 서양인들이 동해를 ‘한국해(MARE COREA)’로 표기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당시 서양에서 한국해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었다는 중요한 근거이다.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한 아담스 일가의 ‘지구의 (1797년·영국)’에서 동북아 해역(위 큰 지도·1797년 영국)을 보면 ‘한국해(MARE COREA)’가 분명하게 표기돼 있다.

또한, 천구의는 밤 바다를 항해할 때, 하늘의 별자리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항해도구로 지구의와 세트로 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당시에는 이 별자리를 얼마나 아름답고 정교하게 그리는지가 천구의의 예술적 가치를 결정하였다.

미지의 세계로 가고자 하는 호기심과 부에 대한 욕망, 하늘에 대한 상상력이 더해진 이 항해도구는 당시의 제작 기술 수준과 하늘과 땅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 하겠다.

견고함과 아름다움이 더해진 이 자료는 오는 9월에 재개편되는 국립해양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국립해양박물관·국제신문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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