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25>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

이나영과 함께 걷고 먹고 멍 때리는 시간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3-06-05 19:48:15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워낙 드문드문 활동하는 것이 조금 불만이긴 하지만, 이나영은 내가 참 좋아하는 배우다. ‘네 멋대로 해라’의 전경, ‘아는 여자’의 한이연,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강단이 역처럼 이나영은 어쩌면 자신과 꼭 맞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근사한 캐릭터를 신중하게 고르느라 다작을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4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박하경 여행기’ 역시 감히 다른 배우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만에 꼭 맞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흔히들 얘기하는 ‘걸 크러시’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박하경 여행기' 포스터. 공식 홈페이지 제공
이나영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여려 보이는 외모와는 상반되게 매우 단단하고 강인하다. 굳이 눈을 부릅뜨고 목소리 높여 ‘걸 크러시’를 과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만큼 단단하다. 대신 상대방의 이야기를 조용히 경청하고 신중하고 진솔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처음 만나지만 어쩐지 기시감이 느껴지는 캐릭터 박하경은 마치 40대가 된 ‘네 멋대로 해라’의 전경처럼 보이기도 한다. 고교 국어 선생님인 박하경은 토요일마다 혼자 당일치기 여행을 떠난다. 해남 군산 부산 속초 제주도 등등. 사실 마음만 먹으면 대한민국 어디든 당일치기로 다녀오지 못할 곳은 없다. 8부작으로 매회 25분 내외 분량으로 만들어진 이 드라마 역시 하루 만에 가뿐하게 정주행이 가능하다. 짤막한 에피소드 한 편 한 편이 묵직하고 긴 여운을 남긴다.

전국의 다양한 맛집들과 멋들어진 풍광들을 소개하는 한편 한예리 구교환 박인환 심은경 등의 배우들이 매회 깜짝 등장해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를 만남을 선사한다. 틈나는 대로 상비약처럼 꺼내 볼 것 같은 반가운 드라마다. 저마다 다르겠지만 2화 군산 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김오키의 색소폰 연주에 맞춰 백현진의 노래 ‘빛’을 서툴고도 진지하게 열창하는 이나영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절대 놓칠 수 없는 귀하고 값진 드라마다.

‘박하경 여행기’는 어쩌면 많은 이에게 인생 드라마로 남으리라 믿는다. 더 큰 사랑을 받아 조속히 시즌2가 제작돼야 할 것이다. 3화 부산 편에서 만난 구교환과의 재회가 반드시 성사돼야 하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본 사람만 공감할 수 있는 얘기다. 궁금하면 열 일 제쳐두고 시청하길 바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4. 4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5. 5“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8. 8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9. 9“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10. 10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이 대통령 "김지용 후보자, 검사 출신 이유로 배제하면 중수청 망쳐"
  7. 7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8. 8“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9. 9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10. 10[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5. 5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6. 6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6. 6“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7. 7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8. 8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9. 9“비영리법인 설립, 법 기준 세워야”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5. 5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6. 6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7. 7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8. 8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