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의령 등 6곳 ‘소멸 지역’
- 전국 188곳 늘어 총 2716곳
전국의 ‘지역서점’은 2022년 현재 모두 2716 개로, 전년보다 188곳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10만 명당 지역서점 숫자는 제주(13.7곳)가 가장 많고, 부산은 6.1곳으로 전국 17개 지역 가운데 9번째 수준이었다.
한국출판산업문화진흥원은 ‘2022년 지역서점 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처음으로 전국 모든 지역서점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진흥원은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조사에서 지역서점이란 출판문화산업 진흥법이나 여러 지자체의 지역서점 활성화 조례 등에 근거한 개념으로 대형서점이나 온라인서점과는 구분되는, 지역사회의 동네책방과 일반 서점을 지칭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 도서를 매개로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춘 지역서점을 생활문화시설에 포함했다.
조사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지역서점 숫자는 제주(13.7곳)에 이어 대전(8.4) 전북(8.1) 광주(6.8) 울산(6.7) 대구(6.6) 경북(6.5) 강원(6.4) 부산(6.1) 서울(5.7) 등의 순이다. 지역서점이 없는 ‘서점 소멸지역’으로 조사된 지역은 경남 의령군을 비롯해 인천 옹진군, 강원도 평창군, 경북 봉화군·울릉군·청송군 등 6곳이다. 지역서점이 1곳 있음을 뜻하는 ‘서점 소멸 위험 지역’은 경남 함안군·함양군을 비롯해 전남 9곳, 강원도 6곳, 전북 5곳 등 30개 지역이다.
지역서점 관련 정책 만족도를 묻자 ▷도서류의 부가가치세 면세제도 ▷도서정가제 ▷기관 납품 시 지역서점 우선구매 등의 비율이 높았다. 필요한 정책으로는 ▷지역서점 이용 홍보 마케팅 ▷지역서점의 문화행사 개최 지원 확대가 주요하게 꼽혔다.
일선에서는 주민의 소통과 문화활동에서 뜻깊은 구실을 하는 지역서점을 뒷받침하는 정책이 이 조사를 바탕으로 시행되기를 바랐다. 부산 연제구의 지역서점 책과아이들 김영수 공동대표는 “제주의 경우 다른 요인도 있지만 관광·체류 등 지역 특성과 연계된 활동이 지역서점과 이어지면서 활성화된 경향이 있다. 하지만 부산은 최근 지역서점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세심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서정가제 정착을 비롯해 지역서점이 책을 매개로 문화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본연의 기능을 하도록 정책이 마련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