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퇴임식 직후 만난 정신혜 무용단 예술감독은 5년간의 임기를 ‘치열한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완성된 작품들은 아름답고 우아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땀과 눈물이 있었다”며 “임기 동안 국내외 관객들께 다양한 한국 예술을 전하는 일을 했다는 게 새삼 감격스럽게 느껴진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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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혜 전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 무용단 예술감독은 “재임 기간 영남춤의 세계화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정신혜 전 예술감독 제공 |
2018년 7월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을 처음 맡았을 당시 정 감독이 목표로 삼은 건 ‘영남춤의 세계화’였다. 무용극 ‘야류별곡’도 그 일환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지난해 6월 초연한 이래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재공연했고, 오는 14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영남춤축제 ‘춤, 보고싶다’에서는 개막 무대에 선다. 오는 11월에는 강릉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그는 “부산의 동래야류를 바탕으로 한 야류별곡의 확산이 ‘물결을 탔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고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가 무대화되고 있는데, 전통이 낡고 낯선 게 아니라는 ‘동시대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작업들”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부산국악원은 한국을 궁금해하는 외국인도 많이 찾는 곳이다. 지난 5월 조선통신사를 모티브로 한 무용극 ‘유마도 시즌2-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는 일본 관객의 호평이 자자했다. 그는 “정치적으로는 대립해도 문화예술로 소통하고 공동의 발전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특히 춤은 언어의 장벽이 없다는 점에서 무한한 힘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춤이 주는 몰입감과 해방감에 매료돼 무용계에 들어섰지만, 이제는 재능을 나눠야 한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앞선다. “누군가가 저를 보고 ‘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하더라고요. 국립부산국악원을 떠나서도 한국춤 발전을 위해 어떤 위치에서든 끝까지 노력할 거예요. 단원들 또한 시민의 열망, 국내외 많은 관객을 생각하며 지치지 말고 좋은 작품을 많이 해줬으면 합니다.”
부산 출신인 정 감독은 1997년 정신혜무용단을 창단했으며 신라대학교 창조공연예술학부 교수로 활동하다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을 맡았다.2000년 전국차세대안무가전 최우수상, 2008년 부산예술상 젊은예술가상, 2011년 서울무용제 우수상, 2022년 KBS 국악대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