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콘텐츠-관광 연계하며
- 전 세계 도시 촬영유치 사활
- 로케이션 지원 비중 큰 부산
- 인센티브 확충 등 발맞춰야
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며 세계 영화영상산업에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치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줄기차게 ‘영화영상도시’를 지향해 온 부산도 전략의 큰 전환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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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도심(왼쪽 사진)과 바닷가에서 영화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 영화영상산업계에 큰 충격을 주면서 ‘영화영상도시 부산’도 새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제신문 DB |
15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전 세계 영화영상산업은 “패러다임이 아예 바뀌었다”고 할 정도로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OTT 시장의 급격한 팽창을 필두로 ▷영화관 위축 ▷숏폼 증가 ▷영화산업 양극화 심화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최근 베를린국제영화제가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한 데서 드러나듯 영화제가 긴축 방향으로 선회하는 현상도 포함된다.
이런 변화 속에 국내외 제작사의 영화 촬영을 유치하고 제작에 여러 편의를 제공하는 로케이션 지원 사업은 오히려 활성화하고 있다. 강성규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팬데믹이 끝나자 로케이션 지원 사업을 담당하는 세계 도시의 필름커미션은 현재 전쟁 중”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관련 지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글로벌 인센티브 인덱스 2023’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이뤄진 영화영상 촬영 관련 인센티브 제공 건수는 2017년 86건에서 2023년 현재 111건으로 늘었다. 여기서 ‘인센티브’란 영화·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자국에 온 해외 영화제작사에 제공하는 금전상·세제상의 지원을 뜻한다. 이런 일은 주로 필름커미션이 맡는다.
미국 경영전략컨설팅기업 커니(KEARNEY)의 2022년 8월 보고서를 보면, 2007년 세계 12개국에 50개 인센티브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2021년에는 40개국 100여 개로 늘었다. 영화 ‘비공식작전’에 출연한 배우 하정우는 “영화 배경은 레바논이지만, 촬영은 모로코에서 했다. 배우와 스태프는 모로코영상위원회의 전폭 지원을 받아 전세기를 타고 입국했다”고 소개했다.
이런 변화는 매년 100편 이상의 영화영상 촬영이 이뤄지는 부산에 위기이자 기회다. ‘관광·문화’ 요소가 영화·영상 촬영과 결합하면서 로케이션 지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 과감하게 주도적인 역할을 할 기회가 열린다. 아직은 많은 한계가 보인다. 부산도 국내외에서 오는 영화제작진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한다. 하지만 총예산은 수년 째 2억5000만 원으로 제한돼, 올해 지원분의 경우 상반기에 이미 소진됐다.
그러나 전환기 특유의 기회는 여전히 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인센티브를 확충하는 방식뿐 아니라, 부산 특유의 강점인 행정지원 등 영역에서 지원책을 발굴해 비교우위를 강화하는 방향도 있기 때문이다. 한 영화인은 “지금은 적극적으로 새로운 전환을 모색할 시기”라며 “외국 영상위원회는 엄두를 못 내지만 영화제작에는 꼭 필요한 자원이 부산에는 많으니 이를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